[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국전력 윤모씨는 지난해 협력업체로부터 추석명절 떡값 명목으로 400만원의 금품을 받았다가 돌려줬으나 비위행위가 적발돼 '감봉' 처분을 받았다.
한국전력 임직원들이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하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한전이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 임직원이 최근 5년간 비위행위로 징계를 받은 건수는 총 497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금품·향응수수 및 공금횡령으로 인한 징계를 받은 건수는 총 100건으로 협력업체에 금품이나 향응을 받는 그릇된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 22건이던 징계 건수는 2012년 28건으로 증가했다가 2013년 9건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16건으로, 올해에는 8월말 현재 25건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전 의원은 2012년 12월 조환익 사장이 취임한 이후 첫해만 징계 건수가 급감했을 뿐 2년차에 다시 증가했고, 3년차인 올해는 취임 전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300만원 이상의 고액수수가 42건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했고, 200~300만원이 15%, 100~200만원 6%, 100만원 이하가 37%다.
징계 유형별로는 '정직' 이상의 중징계가 전체의 59%를 차지했고, 감봉과 견책 등의 경징계가 41%를 차지했다.
전순옥 의원은 "조환익 사장의 임기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비위행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조 사장이 직원들의 근무기강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전이 비리백화점이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권익위의 권고대로 징계부과금 제도를 즉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