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외 11%까지 선발할 수 있는데 고작 3~5%에 머물러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국내 4대 과학기술원이 사회적 배려자에 대한 입학전형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 외 사회적 배려자에 대해 11%까지 선발할 수 있는데 고작 3~5%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우상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국내 4대 과학기술원 (한국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현재 울산과학기술대, 9월28일부터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전환),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이들 4대 과학기술원의 2015년 정원 외 기회균등 전형 비율은 한국과기원 3.3%, 울산과기원 5.1%, 광주과기원 5.5%로 저조했다. 특히 대구경북과기원은 단 1명도 선발하지 않았다.
이는 서울시내 소재 주요 사립대(2~5%)와 비슷한 수준이고 서울시립대(2015년 수시 모십 9%)의 절반 이하에 해당된다고 우 의원은 지적했다. 고등교육법 34조에서는 사회적 배려자에 대해 정원 외 11% 추가선발이 가능하다고 돼 있다.
우 의원은 "과기원은 정부로부터 국가발전을 위한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으며 운영되는곳"이라며 "과기원이 이처럼 기회균등전형 학생선발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들 과기원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고 그 인재가 다시 국가에 공헌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들 과기원의 설립 목적 가운데 하나"라며 "저소득층, 농어촌, 재외국민 등 사회적으로 소외됐지만 뛰어난 학생들을 적극 선발해 우수한 국가인재로 육성해야 하는 본연의 의무를 방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광주과학기술원 측은 "올해는 200명중 20명을 선발하는 등 사회적 배려자에 대한 전형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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