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건물 28만여 중 7만여동만 적용
학교 내진설계율도 28% 불과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 시내 내진대상 건축물 4곳 중 3곳은 여전히 내진설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남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현재 서울시 내진대상 건축물 28만4409동 가운데 25%인 7만982동의 건축물만이 내진설계가 적용됐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내진적용 현황을 살펴보면 중구가 내진대상 건축물 8277동 가운데 1080동(13%)만 내진보강이 이뤄져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어 종로구(13.9%), 성동구(18.2%) 등의 순이었다.
강서구는 1만4484동 중 4668동(32.2%)이 내진설계가 적용됐다. 내진설계 적용률이 30%대에 불과하나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학교, 공공업무시설, 고가도로 등 공공건축물조차 내진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선 학교의 경우 내진 설계율이 2971곳 중 840곳으로 약 28%에 불과해 10곳 중 7곳은 지진 발생 때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었다.
시민들이 자주 방문하는 공공업무시설 역시 30.5%만 내진보강이 이뤄졌다.
박 의원은 "갈수록 늘어나는 지진발생 횟수 등을 고려할 때 건축물의 내진설계 보강이 필요하다"며 "내진에 취약한 학교와 공공시설부터라도 우선적으로 구조보강, 설계변경 등 행정조취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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