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경찰청, 지난해 CCTV 설치장소 전·후 비교결과 발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지난해 폐쇄회로(CC) TV가 설치된 전국 어린이보호구역·도시공원 등 4132개소의 살인·강도·성범죄·절도·폭력 등 5대 강력범죄 발생률이 26.6%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안전처와 경찰청은 지난해 CCTV가 설치된 4132개소를 대상으로 설치 전(2013년 상반기)과 후(올해 상반기) 범죄발생 현황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안전처에 따르면 조사대상 지역의 살인·강도 범죄 숫자는 각각 57%(7건→3건), 64%(14건→5건) 줄어들었다. 또 성범죄·절도·폭력도 각기 24%(80건→61건), 34%(1207건→802건), 19%(1171건→949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범죄발생 건수가 많은 부산·인천·대전·경기의 감소폭이 컸다. 이들 지역은 CCTV 설치 전 5대 범죄 발생건수가 1380건에 달했지만, 설치 후인 올해 상반기에는 751건으로 46%까지 감소했다. 서울·대구·광주·울산은 775건에서 709건으로 8.5%가 줄어들었다.
다만 농·어촌 지역이 많은 강원·충남·전북·전남·경북·제주는 범죄 발생건수가 160건에서 229건으로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처는 이와 관련해 "이들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범죄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세부적인 분석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CCTV는 범인을 현장에서 검거하는 데도 톡톡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CCTV를 활용한 범인 검거 건수는 전년 대비 83.8%가 늘어난 1970건으로 집계됐다.
한편 안전처는 향후 경찰청과 협업을 통해 우범지역, 어린이보호구역, 도시공원에 CCTV를 효과적으로 설치·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최복수 안전처 생활안전정책관은 "CCTV는 범죄는 물론 안전사고의 예방과 대응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지역안전 핵심인프라"라며 "앞으로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CCTV 설치를 지속 추진하여, 국민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역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희현 경찰청 생활안전국장도 "으로 CCTV 설치 시에는 범죄통계분석을 통해 지역의 치안상황을 고려함은 물론,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범죄예방을 위한 협업치안에 얼마나 적극적이었는지를 감안하여 설치장소를 선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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