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2016년도 수시모집이 15일 마감된 가운데 대전·충남지역 대학 상당수가 전년대비 높아진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 최근 대학평가에서 하위등급(D등급 이하)에 포함된 대학 대부분은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대전권에선 주요 8개 대학 중 대전대, 목원대, 을지대, 한남대, 충남대, 한밭대 등 6개 대학이 지난해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배재대와 우송대는 전년대비 경쟁률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된다.
이중 대전대는 대학평가 D등급을 받고도 경쟁률이 상승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대학은 1635명 모집에 총 9939명이 지원해 평균 6.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보다 0.75%p가량 경쟁률이 높아졌다.
목원대는 1353명 모집에 8149명이 지원, 평균 6.02대 1의 경쟁률로 수시모집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경쟁률 4.73%보다 1.29%p 상승한 수치다. 학과별 경쟁률에선 만화애니메이션과(38.27대 1), 유아교육과(30.25대 1), 시각디자인과(27.18대 1) 등 효자 역할을 했다.
의과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을지대의 경우 올해 825명의 지원자 모집에 1만 3647명이 몰려 평균 1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이 13.8대 1로 마감됐던 것을 감안할 때 올해 경쟁률은 전년대비 2.7%p 증가한 수치다.
또 한남대는 1781명 모집에 9304명이 지원, 평균 5.22%(전년대비 0.49%p↑)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대학은 4.73%로 수시모집을 마감했다. 모집 전형별에선 일반전형 행정·경찰학과(16.45대 1)와 지역인재전형 사회복지학과(12대 1)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내년도 수시전형 원서접수에서 대부분 대학이 약진하는 가운데 배재대와 우송대는 전년대비 평균 경쟁률이 각각 0.5%p, 1.27%p 하락했다.
올해 배재대는 1480명 모집에 6153명이 원서를 접수해 평균 4.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 4.21대 1보다 하락했고 우송대는 1350명 모집에 1만499명이 지원해 평균 7.78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충남지역에선 건양대가 1278명 모집에 1만 816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 8.46대 1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6.42대 1보다 1.96%p 상승한 경쟁률을 보였다. 학과별로는 의예과(32.2대 1), 스포츠의학과(10.04대 1), 물리치료학과(12.83대 1), 임상병리학과(12.69대 1) 등 의료계열 학과가 평균 경쟁률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외에 충남지역의 주요 대학들은 전년대비 낮아진 경쟁률을 보이며 수시모집에 난항을 겪었다. 경쟁률이 낮아진 대학 대부분은 지난달 교육부로부터 ‘D등급’ 이하의 하위점수를 받기도 했다.
가령 금강대는 지난해 3.14대 1의 경쟁률에서 올해 1.89대 1로 경쟁률이 1.25%p 하락했고 같은 기간 나사렛대는 0.3%p, 중부대는 0.97%p, 한서대는 0.56%p가 각각 낮아졌다.
지역 대학가는 올해 수시모집 경쟁률의 상승요인으로 수험생들의 수능 선호도 저하와 사립대 중심의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 적용 폐지 등을 꼽았다.
또 대부분 대학이 올해 전년대비 높아진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일부 대학의 평균 경쟁률이 떨어진 이유를 ‘대학평가’의 여파로 해석했다.
대전지역의 한 대학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에 대한 수험생과 지도교사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기적으로 빠르게 대학을 결정,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는 이점과 물 수능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한 결과”라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모의고사 성적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선 소위 ‘물 수능’을 빗대 실력을 키우는 것만큼 실수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들을 한다”고도 했다. 이는 수능 변별력이 낮아진 탓에 실수로 틀린 문제들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
또 “대학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수시모집 비중을 높이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 또는 폐지하는 방식으로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전·충남지역 소재 일부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 하락과 관련해선 “특정 요인으로 한정해 설명하긴 부담스럽지만 아무래도 교육부의 대학평가가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된다”며 “수험생들의 수시모집 참여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되레 경쟁률이 떨어졌고 이들 대부분이 대학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전력을 가진 점을 감안할 때 얘기”라고 소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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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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