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대 맥주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정작 맥주회사들은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전 세계 맥주 4분의 1을 소비하고 있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전 세계 시장의 10%, 순이익 기준으로는 3%에 그친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비정상적으로 격화된 중국 내수시장 경쟁으로 인해 각 맥주회사의 마진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안호이저-부시 인베브'와 사브(SAB)·몰슨쿠어스사의 합작회사인 '밀러쿠어스'가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익의 38%를 가져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사정이 다르다. 70%의 시장점유율을 두고 쉐화(雪花)·청도(靑島)·옌징(燕京)·AB인베브·칼스버그 등 5개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이들의 순수익율은 6~9% 사이를 오간다. 화륜창업 프랭크 라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두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를 원한다면, 자연스럽게 경쟁은 격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리서치 회사인 '플라토로직'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매년 연평균 6% 성장했던 중국 맥주시장은 지난해 성장 정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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