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 3세 임기 첫 성적표 나온 뒤 주가 내리막길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3~4세 후계구도를 본격화한 뒤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던 종목들이 줄줄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광주·전남기반 주류업체인 보해양조는 젊은 3세 경영인이 대표이사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었다. 보해양조는 창업주 고(故) 임광행 회장의 손녀 임지선씨를 지난 4월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985년생인 임 대표는 만 30세에 전무에서 대표이사로 파격 승진을 하며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했다. 임 대표가 대표자리에 오른 것은 입사 1년5개월만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해양조 주가는 지난 7월 고점을 찍고 하락세다. 임 대표가 취임한 올초 1000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7월 중순 2000원대 후반까지 올랐으나 최근 다시 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최근 2개월 사이 주가는 고점 대비 34% 하락했다. 실적 악화가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임 대표 취임 이후 첫 성적표인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25% 이상 쪼그라들었다. 1136% 급등했던 전분기(38억원)와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임 대표는 현재 보해양조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유진기업도 3세인 유석훈 경영지원실 총괄부장이 지난 3월말 정기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된 직후 주목을 받았다. 유 부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된 뒤 유진기업 주가는 한달도 안 돼 50% 이상 뛰었지만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 중이다. 사세 확장을 위해 뛰어든 시내면세점 사업과 동양시멘트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투심이 악화된 것이 원인이었다. 주가는 지난 2개월 사이 고점(9550원) 대비 42%나 급락했다.
무림그룹 오너 3세인 이도균 무림페이퍼 전무와 범삼성가(家) 4세 조연주 한솔케미칼 기획실장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무림페이퍼와 한솔케미칼 주가도 고점을 찍고 약세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무림페이퍼와 한솔메미칼 주가는 올들어 고점 대비 35%, 28% 떨어졌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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