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ㅇ";$txt="▲9일 조선업종 노조연대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공동파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 4일 현대중공업 파업 당시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노동조합)";$size="550,368,0";$no="2015090910520714563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조선사들이 예고된대로 공동파업에 나서자 철강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가뜩이나 침체된 후판 수요가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이번 파업이 조속히 마무리 돼 업계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9일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공동파업에 들어갔다. 조선업계 사상 첫 연대 파업이다. 이번 파업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등 대형 3사가 참여했다. 나머지 조선업종 노조연대 소속인 성동조선과 STX조선은 임금 동결로 매듭지어서 한진중공업과 함께 파업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현재 임금협상 중이거나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어서 이들도 추후 파업에 나설 수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전날 임금협상이 결렬돼 이날 오전 10시부터 재개하기로 결정, 임협 결과에 따라 파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조선업계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조선사에 후판을 공급하는 철강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천문학적인 손실을 낸 조선사들이 철강업체에 후판 가격을 인하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에서 이번 파업으로 수요까지 감소하게 된다면 업계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오늘 하루 파업한다고 후판 물량을 당장 줄이는 것은 아니지만 파업 장기화로 상황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경기 침체로 후판 수요가 호시절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라면서 "후판 상황이 무척 힘들지만 고객사이기 때문에 이번 파업에 대해 불만을 얘기할 수는 없다"고 귀띔했다.
후판 경기 악화로 국내 철강업체들은 후판 생산량을 늘리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중후판 생산량은 488만2000t으로 전년동기대비 1% 증가에 그쳤다. 월별로는 1월 82만8000t(전년동기대비 -4.5%), 2월 78만t(9.5%), 3월 78만3000t(-6.2%), 4월 81만8000t(5.3%), 5월 82만7000t(5.4%), 6월 84만3000t(-1.5%)등이다.
후판이 매출 비중의 30%를 차지하는 동국제강은 최근 포항 2후판공장 가동을 중단, 연내 설비 매각을 검토 중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철강산업발전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2후판 설비를) 다시 돌리는 것은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조선경기 부진으로 후판 매출이 감소한 데에 따른 것이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후판 매출액은 1조2449만38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했다.
포스코 역시 생산량에 비해 판매량이 턱없이 부족해졌다. 올 상반기 315만8000t을 생산했지만 판매량은 277만t에 그쳤다. 그만큼 수요가 활발하지 않다는 뜻이다.
현대제철은 후판 생산량 상당량을 현대중공업에 조달, 그나마 선방하고 있지만 이번 파업에서 현대중공업이 가장 강력한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10일~16일 4차례 연쇄파업을 계획하고 있고, 다음달 17일에는 7시간 파업이 예정돼있다. 이미 지난 달 26일과 지난 4일 열린 1차 파업 때에는 경찰추산 3500명, 2000명이 참석해 추가 파업시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4차례 파업 시 150억원의 손실을 봤다"면서 "횟수로 따지면 올해 파업이 더 많은데 이렇게 되면 손실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후판 가격도 하락세다. 공급초과->수요부족->재고부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속에서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2012년 t당 90만원선이었던 후판 평균 내수가는 2013년 76~80만원에서 지난해 70만원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현재는 t당 60만원대로 더 떨어진 상태다. 현장에서는 '가격이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에 철강업체들의 올해 후판 생산량은 현상유지에 그치거나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후판 생산량은 지난해 238만3000t으로 가동률은 74.5%에 그쳤으며 동국제강 역시 후판 생산량이 2013년 185만8500t에서 지난해 172만2900t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포항 2후판공장 생산중단으로 생산능력이 150만t규모로 더 축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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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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