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KCC는 자사가 개발한 자동차 헤드램프용 UV 하드코팅 도료가 미국의 'AMECA(미국 자동차 안전 부품 인증)' 5년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KCC는 세계 최고 수준의 도료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AMECA는 미국에서 생산하고 주행하는 자동차 내부 장비의 안전성과 적합성 등을 인증하는 민간 기관으로, 현재 AMECA 인증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필수 인증이다.
자동차 헤드램프의 경우 'AMECA 3년' 이상의 인증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3년, 5년 등의 기간은 외부 자연환경에서 손상 없이 초기 상태 그대로를 유지해내는 기간을 말한다.
KCC가 이번에 5년 인증을 받은 제품은 'RADLAC(래드락) KUV-4000, KUV-5000, KUV-6000’으로, 자동차의 야간 안전을 책임지는 헤드램프 류에 적용되는 특수 기능성 도료인 UV 코팅 도료다.
이 제품은 자동차의 가장 앞부분의 헤드램프에서 조명을 감싸고 있는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 소재의 플라스틱을 코팅하는데 사용되는데, 내구성이 오래 유지되어야 헤드램프 점등시 또렷한 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컬러가 있는 다른 도료와는 달리 투명한 형태로 한 번 바른 후 자외선을 쏘아 경화시키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빛, 바람, 습기 등 자연환경의 작용에 잘 견딜 수 있게 된다.
특히 KCC 도료는 시야가 왜곡되는 주된 원인인 황변, 백화(뿌옇게 변화는 현상), 이물질의 충격에 의한 갈라짐 등이 전혀 없고 5년간 본래 외관 및 성능을 그대로 유지해내 ‘AMECA 5년 인증’을 받게 됐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자동차 헤드램프에 적용되는 도료 중 5년 인증을 받은 것은 KCC가 유일하다.
AMECA의 검증 과정은 극한의 상황에 제품을 노출시켜 실제로 3년, 5년이란 기간을 버텨내는지 실험한다. 사막이 많고 건조한 기후의 미국 애리조나주(Arizona)와 덥고 습한 기후의 플로리다주(Florida)에서 각각 진행해 둘 다 통과해야 인증을 획득할 수 있을 만큼 까다롭다.
KCC는 국내에서 최초로 지난 2012년 동일 제품에 대해 AMECA 내후성 3년 인증을 획득했으며, 국내 최고의 도료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개발에 힘쓴 결과, 2015년 세계 최초로 5년 인증을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도료는 현재 현대자동차 신형 투싼 및 기아자동차의 신형 K5 전 모델 등 총 9개 국산 자동차 모델의 헤드램프에 적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KCC의 헤드램프용 UV하드코팅 도료 ‘KUV-4000, KUV-5000, KUV-6000’ 는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도료이다. 로봇으로 도장 할 때 스프레이로 뿌리고 난 후 공기 중에 흩어진 도료를 포집 설비를 통해 모아 일정 작업을 거친 후 재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비용과 환경을 모두 아낄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다.
KCC 관계자는 “이번 AMECA 5년 인증은 그 동안 투자한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수많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세계시장에서도 KCC의 도료가 당당히 세계적 수준의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게 된 것을 의미한다”며 “KCC의 이번 성과로 자동차 헤드램프용 UV 도료의 수입품 의존도를 크게 낮추고 국산 자동차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세계 글로벌 업체로 진출하는 활로를 개척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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