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새정치연합 남구위원장 "도화지구로 이전해 구도심권 활성화"…이학재 의원 "서구 루원시티가 최적지"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가 시청사 신축 관련 연구용역을 추진키로 하면서 지역 정치인들이 서로 자신의 지역구가 최적지라며 시청사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남구지역 정치인들은 8일 "역사적으로 인천의 뿌리이고, 인천의 중심인 남구 도화지구가 최적지"라며 "인천시는 신축 용역에서 도화지구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종식 남구갑위원장과 배상록 남구의회 부의장 및 구의원 등은 이날 인천 남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적한 현안에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인천시가 지금 시점에서 시청사 신축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굳이 시청사를 신축하겠다면 남구 도화지구에 청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도화지구는 언제든지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며 "시청사가 도화지구에 들어서면 남구를 비롯해 인근 동구·중구·서구 등 구도심권이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도화동에는 2017년 준공 예정으로 인천정부지방합동청사가 건립중이라 연계 효과도 있고, 앞서 새누리당 이학재 국회의원(서구 강화군갑)이 시청사 부지로 주장한 서구 루원시티와 비교해 땅값도 저렴한 점을 장점으로 들었다.
허 위원장은 "도화구역은 감정평가액 기준 3.3㎡당 336만~430만원으로 저렴한 편인데 반해 서구 루원시티는 조성원가만 3.3㎡당 2120만원에 달해 시청 등 행정타운이 들어서기에는 땅값이 너무 비싸다"며 "송도국제도시 조성원가보다 10배 이상 높다"고 주장했다.
허 위원장은 그러나 "시청사를 현재의 자리에 신축하든, 이전하든 간에 인천시나 정치인이 결정할 게 아니라 시민들의 의견 청취가 우선"이라며 "특정 정치인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주장하는 것을 (인천시가)수용해 검토하겠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이학재 의원은 "인천의 미래 50년을 내다보고, 인천의 재도약을 이끌 최적의 장소에 시청을 새로 지어야 한다"며 자신의 지역구인 서구 루원시티를 최적지로 꼽았다.
그는 "지리적으로 인천의 중심에 위치한 루원시티가 시청의 새로운 입지로 적합하다"며 "시청이 루원시티로 이전하면 루원시티 개발사업과 원도심 균형발전에도 막대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시청사 신축 용역 대상에 루원시티를 포함시켜 달라며 8일간 단식을 벌이다 지난 3일 유정복 시장과 시청사 입지를 현 구월동 청사 부지로 한정하지 않고 인천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진행중인 '신청사 건립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기본 연구' 용역과 별도로 시청사 위치를 선정하는 연구용역을 새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