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정신질환의 증가가 보험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신질환에 의해 유발되는 사망률 및 질병 발생률 등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험회사들이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6일 보험연구원의 '정신질환의 증가추세와 보험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약 7억2000만명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전 세계인구 10명 중 1명 꼴이다. 정신질환 관련 의료비용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세계보건기구(WHO)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정신질환 관련 지출 비용은 고소득 계층을 기준으로 연간 1인당 2010년 약 45달러였지만 지난해 약 59달러로 증가했다. WHO는 2030년에는 심장병 다음으로 우울장애가 사회적 부담이 큰 질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정신과 총 진료비도 지난해 약 5327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4969억원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한국에서 우울장애를 겪는 사람은 2013년 약 66만5000명으로 2009년 약 55만6000명과 비교하면 약 19.6%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4.6%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권익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정신과 질환의 실손의료보험 보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신과 질환의 경우 환자의 진술과 행동에 따라 진단이 이뤄지고 발병시점을 확인하기가 어려워 보장받는 경우가 드물었다. 앞으로는 치료 목적을 확인할 수 있는 일부 정신과 질환(급여부분)이 보장대상에 포함된다.
이해랑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많은 위험요인을 보유하고 있어 사망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사망률 및 질병 발생률 증가와 연관성이 높아 보험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험사가 보험 상품 개발 및 보험 가입 심사 시 정신질환을 고려하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한 전문 인력 보충, 경험적 데이터 수집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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