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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방망이 승엽, 나이를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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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할대 22경기 연속안타…최고령 3할 30홈런 100타점

불'혹'방망이 승엽, 나이를 지웠다 프로야구 삼성 이승엽[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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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은 시즌을 앞두고 “아직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겠다”라고 했다. 시즌 막바지 불혹의 이승엽은 자신의 말대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매 순간 스스로를 증명하는 일은 프로선수들의 운명이다. 이승엽은 “프로라면 당연히 하는 말이다. 항상 말하지만 나이로 야구하는 것이 아니다. 누가 얼마만큼의 좋은 성적을 거둬 프로야구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받느냐가 문제다”라고 했다.


그만큼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류중일 삼성 감독(52)은 “승엽이라면 그 정도는 해줘야 되지 않겠나”면서도 “확실히 이승엽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에도 이승엽은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였다. 무엇보다 베테랑으로서 팀 융화력을 잘 발휘하고 있다. 묵묵히 후배들 뒤를 받치며 타선의 무게감을 더했다.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삼성 내에서도 0.345의 타율을 유지하며 가장 많은 안타(152개)를 때렸다.


‘홈런왕’ 이미지가 강한 이승엽은 장타 욕심이 없진 않지만 팀에 도움이 될 만한 요소들을 잘 찾아냈다. 정교한 타격으로 안타 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 이 또한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이다. 그는 “타격 자세도 작년과 다르게 조금 바꿨다. 눕히던 방망이를 조금 세웠다. 되도록 짧게 치려고 한다. 실력이 예전만 못하지만 중심타선이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타석에 나간다. 이전보다 부담이 적다”고 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하고 있다. 최근 허벅지 뒷근육 통증으로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8월 타율은 4할(0.485 전체 1위)에 달했다. 지난 4일SK와의 경기에서는 개인 최다인 22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자신이 세운 최고령 3할-30홈런-100타점(현재 26홈런 89타점) 신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이승엽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이미 은퇴시기를 마음속에 정해뒀지만 아직 확정 짓지 않았다. 그만큼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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