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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귀로' 경매 나온다…추정가 6억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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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옥션 가을경매 최고가 작품은 김환기 대표작 '3-II-66'

박수근 '귀로' 경매 나온다…추정가 6억원대 박수근, '귀로', oil on hardboard, 23.4×14.2cm, 196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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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국민화가 박수근의 나무 그림 '귀로'가 경매에 등장한다. 추정가는 6억원대다.

박수근은 일제강점기 태어나 한국전쟁 시절 화가로 성장했고 그 시대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예술로 표현했다. 나무와 여인, 아이들 등 일상의 세계에 맞닿아 있는 삶이 반영된 그의 그림은 투박한 질감과 수수한 색감을 특징으로 갖는다. 특히 잎 하나 없는 앙상한 나뭇가지가 가난한 시대의 삶을 표상하고 있다.


미술품경매회사 K옥션이 가을 오프라인 경매에 선보이는 1964년작 '귀로'는 나무가 중심이 되어 원경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수작 중 수작이다. 이파리 하나 없는 추운 겨울의 썰렁한 풍경은 수족이 잘린 것들, 전쟁 이후의 피폐한 사회상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이 고목은 죽은 것이 아니라 봄이 오면 잎이 돋아날 것을 기약하는 박수근의 자화상이자 시대의 풍속화다.

이번 K옥션 경매에는 총 177점, 약 83억원 어치의 작품이 출품된다. 우리 미술의 거목 박수근 뿐만 아니라 현대미술의 대가 김환기의 작품 8점이 함께 선보인다. 또한 이중섭, 천경자, 장욱진, 이인성, 도상봉, 오지호, 이대원 등의 그림도 만나볼 수 있다.


박수근 '귀로' 경매 나온다…추정가 6억원대 김환기, 03-II-66, oil on canvas, 221×170cm, 1966년

이번 경매 최고가 작품이자 김환기의 대표작인 '3-II-66'은 투명하고 맑은 터치감과 조화로운 색채가 아름다운 1966년 뉴욕시대 작품이다. 1963년 뉴욕에 도착한 김환기는 뉴욕시대 이전의 두터운 마티에르를 점점 없애고 화면을 분할, 자연소재를 단순화하기 시작한다. 단순화한 자연소재를 상형문자와 같은 형태로 그려 넣고 엷게 칠한 색채, 바탕에 스며드는 듯한 번짐의 효과를 통해 투명한 깊이감을 완성했으며, 묽은 물감을 캔버스 위에 엷게 번지게 하는 기법을 완성했다. 추정가는 12억~20억원.


경매에 앞서 프리뷰 전시는 오는 5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신사동 K옥션 신사동 사옥에서 열리며, 경매는 16일 오후 5시에 시작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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