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건국 35주년 열병식 후 1985년에도 100만명 감축 경험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3일(현지시간) '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개막 연설에서 인민해방군 병력 감축을 약속한 것을 두고 열병식 뒤에 나오는 관례적 약속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시 주석은 중국이 헤게모니를 지양하고 평화를 수호할 것이라면서 인민해방군 병력을 향후 30만명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병력 감축 규모 면에서는 1997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50만명 감축을 단행한 이후 최대다.
이에 대해 송샤오쥔 중국 군사평론가는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를 통해 "중국 지도자들이 대형 군사 퍼레이드(열병식) 이후 병력 감축 약속을 하는 것은 일반적 습관"이라면서 "1984년 건국 35주년 열병식 후 1985년에도 군 병력 100만명을 줄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송 평론가는 "장쩌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집권 시절에도 중국은 군 병력을 각각 50만명, 20만명 감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병력 감축 선언이 열병식 뒤에 나오는 새로울 것 없는 관례적 약속이긴 하지만 시 주석이 헤게모니를 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병력 감축을 발표한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는 이미 군 개혁과 관련해 병력을 감축하고 군을 전투와 해외 파병에 적합한 현대식 전투부대로 변신시키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홍콩 언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군사 전략가들이 병력 100만명 감축안을 당국에 제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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