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은 3일(현지시간) 중국이 향후 인민해방군 병력을 30만명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중국 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톈안먼(天安門)에서 진행된 중국의 '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개막 연설 서두에서 "70년 전 오늘 중국 인민 항일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뒀고 평화의 빛이 다시 대지를 비췄다"고 말하며 이날 기념식이 가지는 의미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우리는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 평화 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중국은 헤게모니와 영역 확대를 지향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체계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은 조국의 안보와 인민을 보장하는 동시에 세계평화를 수호하는 신성한 사명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은 군 인력을 30만명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일관되게 평화 발전의 길을 걷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 각국이 유엔헌장의 뜻과 원칙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질서와 국제체계를 옹호하고 협력·공영을 위한 신형 대국관계를 적극적으로 수립해야 하며 세계 평화발전을 위한 숭고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 주석 개막 연설 후 최대 규모의 군사퍼레이드(열병식)도 시작됐다. 시 주석은 무개차에 탑승해 부대 사열을 진행했으며, 이번 열병식에는 군 병력 1만2000여명과 500여대의 무기 장비, 200여대의 군용기가 총동원됐다. 열병식은 '진입', '행진', '열병', '분열', '해산' 등 5단계로 약 70분간 진행됐다.
이날 톈안먼 성루에서는 시 주석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북한의 최룡해 노동당 비서 등 정상급 외빈 50여명과 각국 외교사절 등이 전승 기념식과 열병식을 지켜봤다.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 전직 지도부와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현직 지도부 7명도 모두 참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