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교보증권은 증권에 대한 개념조차 희박하던 1949년 대한증권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당시 국내 1호 증권사로 송대순 전 초대 대표이사의 지휘 아래 증권업협회와 증권거래소 설립을 주도했다.
채권 중심의 초창기 국내 증시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국내 최고 증권회사로 이름을 날렸다. 1955년 6월10일까지 지가증권ㆍ건국국채 부문 누적거래실적에서 각각 62.4%, 89%로 건국 초기 국내 증권시장을 사실상 홀로 이끌었다.
하지만 1960년대 정권이 바뀌면서 사세가 기울기 시작해 거래실적과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1962년 5월 터진 증권파동이 경영위기를 키웠다. 급기야 1970년대 들어서는 25개 증권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1973년 4월1일 신일기업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국내 1호 증권맨 송대순 시대는 이때 막을 내렸지만 1호 증권사의 명맥은 주인을 바꿔가며 계속 이어졌다. 신일기업에 이어 라이프주택개발이 1980년 경영권을 넘겨받았지만 또다시 1985년 서울신탁은행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1980년대 말까지 3저 호황에 힘입어 악화된 영업실적이 개선됐다. 1989년부터 1990년까지 당기순이익 60억원을 기록하면서 최대 규모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0년 증시 침체 여파로 경영실적이 악화되면서 경영권은 교보생명으로 넘어갔다.
새 주인을 만난 대한증권은 사명을 교보증권으로 바꾸고 CI(Corporate Identity)도 교체했다. 1999년 영업망 확충과 시스템 구축에 힘쓴 결과 32개 지점과 7개 사이버영업소를 보유하게 됐다.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진 이후(1999년 4월~2000년 3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6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2분기에만 영업이익을 300억원 넘게 올렸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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