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우려 등 재무부담 확대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현진소재가 부진한 업황에 자회사 리스크까지 겹치며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2일 현진소재의 신용등급을 기존 'B0'에서 'B-'로 한단계 낮췄다. 특히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려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 있다.
현진소재는 아직 2분기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상태다. 자회사인 용현BM의 반기 재무제표가 확정되지 않아 현진소재의 연결 재무제표도 검증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대규모 적자가 2분기에도 이어졌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안 그래도 좋지 않은 재무상태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현진소재는 지난 3월말 기준 관계사에 총 475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 중 과반인 298억원이 용현BM에 제공한 것이다. 관계사 실적 변화에 따른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총 차입금 2743억원 중 82.6%인 2267억원이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성차입금이다. 현금성자산은 560억인데 이마저도 456억원이 담보로 제공돼 있어 유동성 대응력이 열악한 실정이다.
현진소재는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지난 7월 용현BM을 총 15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계약금 30억원에 잔금 120억원은 올 연말에 들어올 예정이다.
조선 기자재 제조업체인 현진소재는 전방산업인 조선업의 장기 침체로 수년간 적자가 이어져 왔다. 올 1분기에만 3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손실 규모다.
서강민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관계사 실적 저하에 따른 추가 손실 확대 가능성과 조선업 침체 장기화로 인한 추가적인 손익 저하 우려 및 이에 따른 유동성 대응능력 저하 등을 감안해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며 "반기보고서 제출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도 있어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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