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금호산업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매각가를 재협상하겠다고 밝히면서 가격과 협상기간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매각가격은 박 회장이 제시한 6503억원과 25%의 채권단이 당초 제시했던 7935억원 사이에서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 1조218억원(1주당 5만9000원)을 매각 희망가격으로 제시한 미래에셋 보다는 차이가 현저하게 줄었다.
31일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가격은 박 회장측이 제시해봐야 알겠지만 7000억원선에 결정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박 회장이 사재 출연 등으로 6503억원에 대한 자금 조달 계획을 밝혔던 만큼, 추가 금액 규모를 두고 산업은행과 줄다리기를 할 가능성도 있다.
박 회장측은 이번 협상 때 금호산업 인수를 확정짓겠다는 방침이지만 7000억원대 가격은 현재 금호산업 주가 및 회계법인 실사 가격에 비해 너무 비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일, 안진회계법인은 금호산업 가치를 주당 3만1000원(총액 5273억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 측과 협상을 마무리하고, 협의된 가격이 채권단 내에서 수용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되는 경우 동 금액으로 우선매수가액을 확정하는 안건을 채권금융기관 협의회 앞에 상정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박 회장의 대리인이 빠른 시간 내에 재협상 가격을 제시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내 매각이 재협상 가격안의 조건 인 만큼 시간도 중요한 변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채권단은 75% 이상이 재협상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75% 이상이 재협상 후 끝내자는 의견을 내서 우리도 놀랐다”며 “2010년 1월부터 워크아웃 기간이 너무 길었고, FI(재무적투자자)들도 청산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박 회장과의 재협상안을 선택하게 한 것 같다”고 밝혔다.
7%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미래에셋은 박 회장과의 재협상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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