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체계 제안 결과 신안 가거도 등 4곳 정부사업 확정"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라남도(도지사 이낙연)는 섬 지역 열악한 응급의료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보건지소 기능을 대폭 확대한 거점보건지소 설치를 전국 최초로 제안한 결과 정부사업으로 확정돼 신안 가거도 등 4곳에 지소를 신축하게 됐다고 31일 밝혔다.
전라남도는 지난 3월 가거도 헬기 추락사고를 계기로 응급의료 거점보건지소 신설과 응급헬기 착륙장 확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섬 지역 응급의료 종합대책을 수립해 보건복지부에 건의했다.
그 결과 31일 가거도를 비롯한 신안 홍도, 암태면, 하의면 등 4곳이 기능 확대형 거점보건지소로 선정됐다.
그동안 거점보건지소 신설을 위해 지난 6월 국회에서 정책토론회가 있었고, 8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보건복지부 및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관계자의 가거도·홍도·암태면·하의면 현지 실사가 이뤄졌다. 실사 결과 응급 처치 및 이송 전 진단에 필요한 시설·장비 등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지원 사업이 확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4곳에는 국비 45억 8천 900만 원과 도비 및 군비 22억 9천 400만 원 등 총 68억 8천 300만 원을 지원해 보건지소를 신축하거나 증축하게 된다. 또 자동혈액분석기와 디지털방사선촬영장치 등 의료장비를 보강해 24시간 진료 가능한 응급처치실과, 임상병리실, 방사선실, 물리치료실 등을 운영하게 된다.
한편 홍도와 가거도에는 헬기 이착륙장도 함께 신설해 응급환자를 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송하게 되며, 앞으로 거문도를 비롯한 6개 보건지소에 거점보건지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현숙 전라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섬 지역 특수성을 감안한 보건시설 설치 및 운영으로 섬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하는 정주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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