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내 중소기업 절반 정도가 추석을 앞두고 자금사정이 지난해보다 못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24일까지 국내 중소기업 900곳을 대상으로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보다 추석 대비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기업이 44.4%였다. "원활하다"고 대답한 곳은 12.7%에 그쳤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주요 원인으로는 "매출감소"(78.5%), "판매대금 회수지연"(54.5%), "납품단가 인하"(39.3%) 등이 주로 꼽혔다.
은행을 통한 자금차입 상황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소상공인 33.7%, 소기업 24.9%, 중기업 13.6%로 기업 크기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이 곤란한 이유는 "신규대출 기피"가 47.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추가담보 요구" 39.1%, "대출연장 곤란" 32.3% 순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은 이번 추석을 보내기 위해 업체당 평균 2억5400만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부족한 자금은 750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29.5%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설문 대상 중소기업 65.5%는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당 평균 상여금은 작년보다 조금 높아진 65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올해 메르스 여파로 인한 내수부진으로 중소기업의 추석 자금사정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정부의 추석자금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요한건 일시적인 지원자금의 규모보다 자금지원이 실제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집행되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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