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SK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발주한 와싯(Wasit) 가스플랜트 프로젝트에서 무재해 1억인시를 돌파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근로자 1000명이 매일 10시간씩 27년5개월 동안 사고 없이 공사를 진행해야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으로, 국내 건설사가 해외 현장에서 세운 역대 무재해 신기록에 해당된다고 SK건설 측은 설명했다.
앞서 SK건설이 2008년 쿠웨이트 원유집하시설 현대화 공사에서 무재해 4100만인시, 2014년 6월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공장(RRE) 프로젝트에서 무재해 6500만인시를 달성한 데 이어 또다시 한국 건설업계 무재해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특히 내년 6월 와싯 프로젝트 최종 준공ㅎ게 되면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무재해 1억3000만인시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와싯 가스플랜트 현장은 하루 최대 1만5000명이 투입되고 500여대의 차량과 장비가 동시에 가동돼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초대형 현장이다. 중동 사막의 강한 모래바람과 섭씨 50도가 넘는 폭염, 높은 습도로 인해 작업 환경도 극도로 열악하다.
여기에 언어와 문화가 다른 15개국 출신의 현지 근로자들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안전 관리 역량이 없었다면 달성하기 불가능한 기록이라고 건설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건설은 체계적이고도 철저한 안전·보건 활동을 꾸준히 벌여 왔다. 협력사의 현장 안전관리 상태를 점검·평가해 매주 등급별 깃발을 수여하는 플래그 시스템(Flag System), 현장 내 교통사고 방지와 전직원의 교통규칙 숙지를 위해 벌이는 트래픽 캠페인(Traffic Campaign), 근로자의 전염병 예방과 열 스트레스를 관리해 주는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무재해 1억인시 달성에 큰 도움이 됐다.
강재준 SK건설 부문장은 "고도의 안전관리 역량과 현장 근로자들의 노력으로 열악한 작업환경을 극복하고 이룬 값진 대기록"이라며 "무재해 준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와싯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산업도시인 주베일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걸프만 해안지역에 22억달러 규모의 대형 가스플랜트를 짓는 공사다. 2011년 2월에 착공해 2016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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