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7월 생산·소비·투자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의 여파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회복 강도가 미약해 아직은 산업활동 전반이 본격적으로 살아나지는 못하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등에서 감소했지만 서비스업과 건설업에서 증가해 6월에 비해 0.5%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0.2% 증가한 것이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4.9%), 기타운송장비(6.3%) 등에서 증가했지만 전자부품(-8.2%), 기계장비(-5.2%)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0.5%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석유정제(8.5%), 반도체(4.8%) 등에서 증가했으나, 통신·방송장비(-29.4%), 금속가공(-8.0%) 등이 감소해 3.3% 줄었다.
제조업재고는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로는 4.8% 증가했고,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한 74.7%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문·과학·기술(-3.3%), 부동산·임대(-0.6%) 등에서 감소했으나, 숙박·음식점(6.9%), 금융·보험(2.0%)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1.7% 많아졌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숙박·음식점(-5.4%), 운수(-2.2%) 등에서 감소했지만 금융·보험(11.7%), 부동산·임대(9.9%) 등에 힘입어 2.2%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7.0%), 가전제품 등 내구재(1.2%),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4%) 판매 증가로 전월에 비해 1.9%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의복 등 준내구재(-3.4%)는 감소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6.9%),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0%) 판매 호조로 1.9%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동월대비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 6월 0.6%까지 떨어졌지만 7월에 소폭 회복했다.
소매업태별 판매를 보면, 전년동월대비로 승용차·연료소매점(8.5%), 무점포소매(8.2%), 편의점(7.7%)은 증가했고, 대형마트(-5.6%), 전문소매점(-3.1%), 백화점(-1.1%) 등은 줄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특수산업용기계 등)와 운송장비(강철제 선박 등)의 투자가 늘어 전월에 비해 1.3% 늘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6.9% 많아져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내기계수주는 전자 및 영상음향통신, 자동차 등에서 수주가 늘어 전년동월에 비해 13.2% 증가했고, 건설기성은 건축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에 비해 0.8% 많아졌다. 건설수주는 주택 등에서 수주가 늘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5% 늘어났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소매판매액지수, 내수출하지수 등이 감소했지만 건설기성액, 수입액 등이 증가해 6월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출입물가비율,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했으나 소비자기대지수, 재고순환지표 등이 감소해 전월과 같은 103.5를 기록했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7월에도 메르스 사태의 영향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음식·숙박 등이 6월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해 많이 회복된 모습이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감소했다"고 말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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