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김기자의 '날로먹는' 사용기<4>
삼성 '갤럭시 노트 5(SM-N920S)' 스마트폰
-궁극의 '갤노트' 시리즈 완성형… 최고의 디자인·성능
-스크롤 캡처·꺼진화면 메모 기능 더해져 사용자 경험↑
-갈아끼울 수 없는 일체형 배터리는 약점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그해 출시된 '갤럭시S' 시리즈의 외형과 성능을 더 확대·발전시킨 콘셉트를 유지해 왔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노트5'는 앞서 나온 갤럭시S6의 외형과 성능을 계승하면서도 S펜을 이용한 사용자 기능성을 더욱 극대화해 구현한 패블릿 제품입니다.
전체적인 갤럭시노트5의 마감 수준은 완벽하다고 봐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전작 '갤럭시노트4'는 옆면을 감싸는 메탈 프레임에 명함이 꽂힐 정도의 단차가 생기는 등 마감에 문제가 있었죠. 이를 의식한 듯, 지금까지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디자인 중 단연 으뜸이라 할 만 합니다.
노트 시리즈는 화면이 크다 보니 한 손에 쥐기엔 조금 버겁다는 평이 많죠. 그러나 갤럭시노트5는 확연히 느낌이 달랐습니다. 갤럭시S6의 전면 '듀얼 엣지' 곡면 글래스 디자인이 후면으로 옮겨졌고, 또 갤럭시노트4보다 더욱 얇아진 두께와 베젤(테두리) 공간 덕분에 '그립감'이 더욱 개선됐습니다. 비슷한 크기의 ‘아이폰6플러스’를 손에 쥘 때보다 더 안정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소프트웨어 기능도 더욱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그 중에도 눈에 띄었던 것은 브라우저를 구동했을 때 보이지 않는 웹 페이지 부분까지 한꺼번에 캡처하는 '스크롤 캡처' 기능입니다.
지금까지는 스마트폰으로 '화면 캡처' 기능을 실행할 때는 보이는 부분만 가능했기 때문에, 위아래로 긴 웹 페이지를 볼 때 아래부터 나오는 부분은 일일히 화면을 맞춰 캡처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습니다. LG스마트폰에서는 G2부터 '캡처 올' 이란 기능이 제공됐지만 삼성 제품에는 없어 별도의 앱을 내려받아야 했는데, 갤럭시노트5에서 비로소 해결됐습니다. S펜으로 에어커맨드 메뉴를 불러온 뒤 '캡처 후 쓰기'를 실행하고, 캡처한 화면을 스크랩북에 저장하면 됩니다. 간단하고 쉽게 구현했습니다.
메모장 'S노트'를 실행하지 않고도 바로 메모할 수 있는 '꺼진 화면에 메모' 기능도 매우 유용했습니다. 특히 저희 기자들처럼 언제 어디서나 메모를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말 그대로 필수품이 될 만합니다. S펜 설정 메뉴에서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S펜을 꺼내 바로 메모하고 저장할 수 있습니다. 펜의 필기감은 이미 갤럭시노트4에서 절정에 이른 만큼 체감할 정도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다만 배터리가 일체형으로 바뀐 것이 다소 아쉽습니다. 메탈 재질을 도입한 갤럭시A 시리즈부터 삼성전자는 뒷면을 열 수 없는 일체형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는데, 갤럭시노트5에 사용자들이 가장 불만을 느끼는 부분도 지금까지의 탈착식 배터리를 버리고 갤럭시S6처럼 일체형으로 바뀐 것인 듯 합니다. 물론 고속충전기능 등이 강화됐지만, 배터리를 두 개 가지고 다닐 때보다 '안도감'이 떨어집니다.
또 저장공간을 넓힐 수 있는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없앤 것도 확장성 측면에서 불편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최근에는 S펜을 거꾸로 넣으면 빠지지 않는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는데, 실제로 쓸 때 이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겠지만 사용자의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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