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등 6개사 하향 조정에 주가 최대 20%대 급락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닥 상장사의 연초대비 180도 바뀌는 실적전망에 애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일 광트랜시버 전문업체 오이솔루션은 올해 초 목표로 했던 실적 전망치를 대폭 수정했다. 매출은 기존 895억원에서 605억원, 영업이익은 110억원에서 무려 5억원까지 낮췄다. 오이솔루션 관계자는 "국내 무선투자가 예상보다 축소됐고, 국내 장비의 수출 둔화와 신제품 매출 저조 등으로 연간 실적을 조정했다"고 이유를 댔다. 지난 2월12일 "국내 장비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고 신제품 매출도 본격화 되고있다"고 밝힌 것과 정반대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당일 주가는 전날 대비 무려 20.7%나 급락했다. 투심은 쉽게 진정되지 않고 다음날에도 15.5% 추가 하락했다. 3거래일 만에 주가가 1만4200원에서 9450원으로 폭락했다.
연성회로기판(FPCB) 제조업체 플렉스컴 역시 지난 17일 매출이 기존 4000억원에서 2800억원, 영업이익은 180억원에서 흑자에서 306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치를 수정했다. 플렉스컴은 "하반기 고객사 공급물량 예측과 구조개선을 위한 다운사이징 등에 따라 연간 매출을 조정했고 하반기 비용 예측 등을 고려해 이익전망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부문에서 얼마만큼의 손실이 발생했는지 언급은 없었다. 지난 3월11일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와 물량이 증가하는 등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힌지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전망치 수정이었다. 실적 전망치 변경 이후 플렉스컴 주가는 6거래일 만에 3005원에서 2015원까지 33% 가까이 빠졌다.
이밖에 하반기 들어 게임빌과 쏠리드, 심텍홀딩스, SKC코오롱PI 등 총 코스닥 6개사가 올해 실적 전망치를 기존 대비 하향 조정했으며 그때마다 주가는 최대 20%대까지 떨어졌다.
정윤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이 예측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이를 악용하면 결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고, 심한 경우 처벌 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공시 정보를 맹신하지 말고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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