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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탈출한 중국인들, 채권으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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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채권시장에 돈이 몰려들고 있다. 증시·부동산에서 빠져 나온 갈 곳 없는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노리고 회사채에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주식·외환시장의 혼란에서 중국 채권시장이 안정된 이유다.


수요가 몰리다 보니 회사채 금리도 하락 추세다. 채권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3년물 'AAA' 등급 회사채와 동일 만기 정부 국채간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이달 들어 0.77%포인트까지 좁혀졌다. 금융위기 전인 지난 2007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상하이 증시가 잘나갔던 연초만 해도 회사채-국채간 스프레드는 1.29%포인트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인하와 증시폭락 등의 영향으로 중국 국채 금리가 3년래 최저치로 내려간 점을 감안하면 회사채 금리가 더 큰 폭으로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의 니콜라스 주 선임 애널리스트는 "채권을 제외하면 투자금이 갈 곳이 없다"고 현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증시에 비해 중국 채권시장이 안정적인 것은 시장의 폐쇄성도 한 몫 한다. 중국 채권시장은 6조6000억달러 규모로 세계 3위다. 이중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다. 애초에 중국 채권 시장에 해외 자금의 유입이 적었던 만큼 대규모 자금 유출 가능성이 낮고 오히려 자국민들의 투자가 늘다 보니 주식과 반대로 회사채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WSJ은 그러나 기업이나 지방정부의 급격한 부채 확대로 인한 향후 중국 채권시장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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