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실패작으로 꼽히는 '파이어폰'의 개발인력 수십명을 해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계자를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자체 운영체제를 적용한 파이어폰을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파이어폰은 시장에서 외면받으며 사실상 공짜폰으로 전락했다. 미국 IT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가 꼽은 '2014 글로벌 IT 최악의 실패작' 리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에 해고된 개발인력들은 아마존의 하드웨어 사업부인 '랩126'에 소속되어 있었다. 랩126의 임직원 규모(3000명)에 비하면 해고된 인력 규모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아마존이 오는 2019년까지 랩126 정규사원을 27% 늘릴 계획이었음을 감안하면 이같은 해고는 이례적이다. 2004년 설립된 랩126이 직원을 해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해고가 아마존의 하드웨어 개발 방향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몇몇 엔지니어는 파이어폰 사업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아마존이 '아마존 대시'·'에코' 등 사이트에서의 구매를 촉진하는 기기 위주의 개발에만 집중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달 초 아마존의 전자책 단말기 '킨들' 기기 분야의 최고기술자(CTO)였던 존 맥코맥이 구글로 이직한 것도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또 아마존은 이번 해고와 함께 대화면 태블릿PC 개발 등 랩126의 야심찬 프로젝트들도 축소하거나 중단했으며, 두 개의 하드웨어 부서를 하나로 재편했다고 WSJ가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