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최근 주택연금의 성장세를 부산, 대구 등 영남지역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년간 영남지역이 우리나라 주택매입수요 측면에서 최상으로 달리면서 집값이 함께 뛰자 주택연금 가입자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인천 등 주요 도시의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수는 164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318명 보다 25% 증가한 규모다. 도시별로는 부산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들어 부산지역의 신규 가입자는 272명으로 1년 전 191명 보다 42.4%나 늘었다. 이어 대구가 28% 늘어난 151명을 기록했다. 광주는 올 상반기에 51명이 새로 가입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4.4%가 늘었다. 이밖에 대전과 서울, 인천의 신규 가입자 성장세는 23.3%, 21.8%, 18.1%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2007년 7월 출시 후 서울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던 주택연금이 올들어 부산, 대구 등 영남지역을 주축으로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은 이 지역 집값 상승세와 무관하지 않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대구는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주택 매매값이 7.08%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대구 수성구는 이 기간 집 값이 10.94% 뛰었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 2.55%의 네 배를 넘는 수치다. 부산 역시 동래구와 해운대구의 집값도 이 기간 4.67%, 4.26%씩 올랐다.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 주택보유자가 자신의 주택을 담보로 평생 혹은 일정한 기간 동안 매월 연금방식으로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역(逆)모기지론이다. 8월 기준 주택가격이 2억원인 경우 60세는 45만원, 70세는 65만원을, 주택가격이 3억원인 경우 60세는 68만원, 70세는 98만원의 월지급금을 받는다. 가입자가 매월 받는 돈은 연령, 주택가격, 수령 방식에 따라 다른데 주택가격이 올라갈수록 연금액도 늘어난다. 주금공 관계자는 "영남 지역의 집값이 뛴 데다 주금공의 본사가 부산으로 옮겨진 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면서 주택연금 가입자가 지방 도시에서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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