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예비 신입사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직무 토크쇼'를 도입해 화제다. 채용 과정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채용설명회와 달리 임직원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토크쇼로 해당 부서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한 그룹 내 첫 프로그램이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마케팅 관련 부서 임직원들은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현대자동차 마케팅 직무 토크쇼'를 진행했다. 토크쇼에는 마케팅전략실, 마켓인사이트팀, 마케팅전략팀, 국내광고팀 등 현대차 내 주요 마케터들이 참여했다.
특히 현대차의 마케팅 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최명화 상무가 오랜만에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최 상무는 글로벌 컨설팅기업 매킨지와 LG전자, 두산그룹을 거쳐 지난 2012년 8월 현대차의 유일한 여성 임원이 됐다. LG전자 근무 당시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쿠키폰 200만대를 판매하며 주목을 받았고 현대차에서는 남성성이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부드럽게 개선하는 데 일조했다.
이날 최 상무는 성취를 위한 마음가짐에 대한 얘기를 털어놨다. 최 상무는 "성취를 이룬다는 것은 생각보다 긴 여정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나는 멋지고 잘난 사람이다'라는 사실을 부둥켜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꼭 알아야한다"고 전했다.
각 팀 직원들이 동시에 패널로 등장, 다양한 주제를 논하기도 했다. 시장조사 등을 맡고 있어 현대차 내 '등대'로 불리는 마켓인사이트팀에서는 여성 운전 금지조항이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우디아라비아 내 새 전략을 소개했고 마케팅전략팀에서는 전략을 수립하는 일련의 과정을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최근 몇년새 현대차그룹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문화예술 접목 분야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자동차와 예술의 콜라보' 전략을 꾸리는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에서는 미술관 후원, 예술가 후원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변화하고 있는 현대차의 이미지를 전했고 광고물을 직접 제작하는 광고팀에서는 현대차가 선보이고 있는 감각적인 광고에 대한 준비 과정 등을 전했다.
참가자들의 호응도 높았다. 이날 현장에서는 추후 일정과 마케팅 외 다른 부서에서 계획 중인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대학가 등을 돌며 딱딱하게 진행되던 채용설명회를 토크쇼 방식으로 바꿔 친밀감이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취업준비생은 물론 일반 고객과도 다양한 방식의 소통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