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면역노쇠가 진행된 노인에게서 탁월한 예방 효과를 낼 수 있는 노인용 폐렴백신이 전남대학교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노인들은 노화에 따른 면역노쇠로 인해 계절독감이나 폐렴과 같은 전염성 질환에 매우 취약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투여하고 있으나 현재 개발돼 있는 백신은 면역노쇠현상이 진행된 노인에게 큰 효과를 보기 어려워 이에 투자되는 막대한 비용에 비해 실효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해외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 보조제(백신의 효과를 증강시켜주는 물질)를 개발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나, 노화에 따른 면역기능 변화에 대한 연구부족으로 아직은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한 실정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조경아 교수가 같은 대학 임상백신사업단 이준행 단장, 치의학전문대학원 이시은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노인성 폐렴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백신을 개발한 것이다.
조 교수팀은 노화동물을 이용해 노화에 따른 면역변화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선천성 면역시스템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톨 유사체 수용체들 (Toll like receptors, TLRs) 중 TLR5의 발현과 신호전달 시스템이 노화동물에서 유일하게 잘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어 TLR5의 특이적 자극제인 플라젤린 (flagellin)을 폐렴균 항원과 재조합하는 DNA 기술을 이용해 접합시킨 새로운 폐렴백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 백신을 20개월 이상 노화된 마우스(쥐, 사람으로 치면 약 65~70살 정도)에 투여, 폐렴균 감염에 대한 보호효과가 매우 뛰어남을 증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노화분야의 최고학술지인 ‘Aging Cell’8월 2일자 온라인판에 개재됐다.
▲논문명: Flagellin-dependent TLR5/caveolin-1 as a promising immune activator in immunosenescence
조경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면역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한편 노인용 백신 개발에 있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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