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도시가스요금 인상요인이 9%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26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요금 인상요인이 9% 가량 있는 것으로 정부에 보고했다"며 "가스요금은 유가에 4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데 지금 유가 떨어지고 있지만 과거에 오르지 않았던 게 이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LNG도입가 등 원료비에 가스공사의 공급비용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도시가스사의 소매공급비용을 더해 소매요금이 정해진다.
원료비는'도시가스요금 원료비연동제 시행지침'에 따라 홀수월마다 산정하는데, 도입원료비가 기준원료비의 ±3%를 초과해 변동할 경우 조정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LNG 도입계약 관행에 따라 LNG 도입가격은 국제유가를 4개월 가량 후행해 연동하는데 지난 5월 두바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63달러로 정점을 찍어 인상요인이 되고 있다.
이 사장은 "2008년 이후 요금을 올려야 할 때 올리지 못했고 원료비가 올라가는데 요금이 오르지 않으면 그대로 적자가 된다"며 "적자가 누적이 됐는데 가스공사 입장에서는 과거 적자 해소 수준으로 요금을 올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료비 상승에 따른 요금인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서 부채가 많이 쌓였다"며 "연료비가 올라간 것이니 요금 올리지 않고는 돈을 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국제유가 급등으로 정부가 공공요금을 동결하기 위해 도시가스 원료비 연동제를 유보하면서 2012년까지 원료비 미수금 5조540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연동제 시행으로 작년말 기준 미수금은 4조2700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내달 도시가스요금이 인상되지 않으면 미수금이 추가로 발생해 부채비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수금을 손실처리하면 작년말 381%인 부채비율이 680%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장은 "작년 매출이 38조원을 기록했지만 35조원은 외국에서 LNG 수입하는 대금으로 쓰인 것으로 3조원이 수익"이라며 "과거 적자 해소 수준으로 요금을 올려줘야 하는데, 연료비 올라갈 땐 요금 안올려주고 내려갈 땐 내려버려서 상당한 부채 안고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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