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앤씨 343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중국자본 투자받아
중신그룹 포함된 中칠일자본의 한국 내 첫 투자대상 돼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중국 거대자본의 한국 중소기업 투자가 본격화됐다. 처음앤씨가 그 첫 사례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처음앤씨는 343억원 규모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대상은 중국 선전알라딘인터넷파이낸스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김상범 아시아산업과학기술창신연맹 주석, 이큐글로벌어드바이저스주식회사, 양환욱씨 등 4인이다.
선전알라딘은 중신그룹이 대주주로 참여한 중신첸하이알라딘금융(심천)주식유한공사의 계열사다. 알라딘금융은 중국의 3대 인터넷금융업체다. 알라딘은 이번 투자로 처음앤씨의 구매대행 시스템과 리스크관리체계를 활용해 중국에서의 금융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기업간(B2B)전자상거래 전문업체 처음앤씨는 인터넷금융회사로 변모할 방침이다. 또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협업해 '한국형 알리페이'인 '코리안페이' 사업도 진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처음앤씨에 투자한 이큐글로벌어드바이저스는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이큐파트너스 최대주주다. 이큐파트너스 주주 중 일부가 마윈 회장이 지분 56%를 보유한 홍콩 투자회사 리오리엔트그룹이다.
아울러 처음앤씨는 중국의 대형유통망과 칠일자본 연합기업들과 한국과 중국을 잇는 국제 온라인 보세면세사업에 진출한다. 장준영 처음앤씨 대표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중국진출을 돕고, 중국 소비자들에게 관세 부담을 최소화해 저렴한 비용으로 한국상품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O2O(Offline to Online), F2C(Factory to Costomer)방식으로 유통단계를 최소화하고 통관단계를 간소화한 과경전자상거래 비즈니스모델"이라며 "중국 파트너들이 본격적으로 투자하며 진행되는 만큼 빠르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관련 실적도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거래는 중신그룹과 칠일자본이 주도했다. 칠일자본은 중신그룹, 오렌지스카이 등 중국 600여개 기업의 40대 젊은 경영인들이 다양한 업종간 공동 투자·개발·마케팅 등을 위해 지난해 형성한 연맹이다. 600개 기업의 매출은 약 127조원에 이르며, 각 기업들의 투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한다.
칠일자본은 올해 국내 창의력·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 5월 한국에서 아시아산업과학기술창신연맹과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아시아산업과기연맹은 중국 과학기술부 산하 기술이전 합작 전문 사단법인 기관으로 아시아지역 기술교류 플랫폼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번에 처음앤씨에 투자한 김상범씨가 이 연맹 회장격인 주석이자 중국산업과학기술창신연맹의 부주석이다. MOU를 맺던 당시 칠일자본 쪽은 한국 내 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 첫 대상이 처음앤씨인 셈이다.
다음 단계로 칠일자본은 중국 최대 국영기업중의 하나인 보리그룹 주도로 국내 엔터테인먼트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 오는 10월 중신그룹 시틱(CITIC) M&A펀드의 민지동 최고책임자를 회장으로 하는 칠일자본 한국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본지 5월26일자 칠일자본 관련기사 보기>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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