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발 주식시장 혼란이 미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잘 나가던 기업공개(IPO)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는 업체들이 있는가 하면 상장 계획을 미루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주가는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5% 급락한 65.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 기업공개 당시 공모가(68달러)보다 낮은 가격이다.
트위터는 물론 지난 1월 상장한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박스(BOX)와 4월 상장한 엣시(Etsy) 등도 모두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증시 급락에 공모주 투자 수익률도 고꾸라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미 증시에서 공모주 투자 수익률은 20%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지금까지는 2%로 추락했다.
유전공학업체 레인댄스 테크놀로지스는 이번주로 예정됐던 상장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통상 8월은 상장이 활발한 시기가 아닌 만큼 증시 조정세로 IPO 시장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발 위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길어질 경우 기업들이 예정대로 IPO를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에는 금융데이터 제공업체 퍼스트 데이터와 맨해튼 소재 백화점 니만 마커스 등 IPO 대어들이 많았다.
지난해 미국 IPO 시장은 10여년 만에 최대 호황을 맞았다. 당초 이런 분위기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는 빗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 지금까지 미국에서 IPO를 단행한 기업들은 133개, 조달 자금은 258억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3개, 467억달러를 밑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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