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북한이 ‘유감’ 표하도록 압박한 네 가지 요인

시계아이콘02분 0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북한이 군사 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전례가 없진 않지만 북한이 유감을 표한 것은 드문 일이다. 전에 북한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뜻을 내놓으면서도 “일이 발생하게 된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고 토를 달곤 했다. 북한이 유감을 표하도록 한 요인이 뭘까.


북한이 ‘유감’ 표하도록 압박한 네 가지 요인 노동신문에 실린 김정은 위원장 사진.
AD

◆확성기 최고존엄 조준 타격= 우선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조준해 타격한 확성기 방송을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보인다. 서부전선 최전방 일대에 전파된 확성기 방송은 ‘자신감을 잃은’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해야 할 독재자’로 김정은을 묘사하고 규정했다.


이와 관련해 방송은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만 3번이나 방문했는데, 김정은은 3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순방은커녕 외국 관광조차 못했다”며 “나이 어린 김정은이 외국 정상들 앞에서 홀대받을 것을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김정은과 함께 김정은 체제를 비판하는 외에 무력도발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치사한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또 우리 시장민주주의 체제와 발전상, 중산층의 생활을 소개하고 음악을 들려줬다.


방송 가운데 북한 수뇌부 가운데 가장 껄끄러워한 부분은 이른바 ‘최고존엄’인 김정은을 비판한 대목으로 짐작된다. 방송은 김정은의 직책을 생략하고 이름만 불렀다.


◆ B-2 스텔스 폭격기에 긴장= 북한은 또 한국과 미국이 핵심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출동시키는 것을 협의한다는 소식에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ㆍ미는 현재 한반도 위기 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면서 미군 전략 자산의 투입 시점을 탄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출동시킬 전략자산은 미국의 B-2 스텔스 폭격기, B-52 전략폭격기, 원자력 추진 공격용 잠수함, 항공모함 전단 등이다. 한ㆍ미 양국은 북한이 과거 준전시 상태를 선포했을 때 이들 전략자산을 배치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했다.


북한은 핵심전략무기 중 특히 B-52와 B-2를 경계해, 이들 전략무기가 한반도 주변에 출현하기만 해도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군이 지난해 2월 초 B-52 전략폭격기를 서해에 띄우자 북한은 미국이 대북 ‘핵타격 연습’을 했다며 반발했다. 올해 2월 미군 핵추진 잠수함 올림피아호가 진해 군항에 입항했을 때도 북한은 “위험천만한 전쟁 기도의 발로”라고 주장했다.


◆ 중국 강경 대응에 주춤=셋째로 중국이 지뢰ㆍ포격 도발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북한을 압박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4일 남북 군사긴장이 고조된 것과 관련해 “(9월 3일 베이징에서 전쟁승리 70주년 기념행사로 열릴) 열병식에 실질적인 간섭을 하기 위한 것이라면 중국은 무관심할 수 없다”며 위와 같은 대응 방침을 표명했다.


앞서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의 항일(抗日)전쟁ㆍ반(反) 파시스트 전쟁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북한이 도발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환구시보는 “이번 사태가 열병식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있다”고 전하면서 “중국 외교부가 한반도 관련 당사국의 자제를 호소했을 때 북한이 ”자제할 수 없다“고 반발한 것도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다음달 2~4일 중국을 방문해 건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열병식에도 참석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남남 갈등’ 없었다= 천안함 폭침 때는 ‘북풍(北風) 공작’이라는 의혹이 일었고 의견이 분열되고 대립이 일어났다. 그러나 이번 지뢰 도발에는 ‘남남 갈등’이 없었다. 소셜 미디어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물은 호응을 얻지 못했다.


북한이 2010년 천안함 폭침 이후 이듬해 연평도를 포격하고 이번에 지뢰 도발을 한 것은 남남 갈등의 틈을 헤집는 효과도 노린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남한에서 젊은 세대까지 강력하게 반발했고 의혹 제기가 힘을 받지 못하자 북한이 자신의 소행이 아니라는 발뺌을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 연평균 약 50건씩 군사 도발을 저질렀지만 단 한 건에 대해서만 사과했다. 1968년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대해 사건 발생 4년 뒤에야 “그것은 대단히 미안한 사건이었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의 군사 도발에 대한 유감 표명 사례는 몇 건에 불과하다. 그것도 몇몇 경우에는 “사고의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며 유감의 진의를 희석했다. 단서를 달지 않은 유감 표명은 판문점 도끼만행(1976.8), 제2차 연평해전(2002.6),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2008.7) 등 세 번뿐이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이 기사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