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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이 뭐길래…南北의 유감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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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이 뭐길래…南北의 유감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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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유감'이 올랐다. 북한이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유감'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포괄적 사과의 의미로 북한의 유감 표명을 이끌어낸 것을 이번 남북 협상의 중요한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지금껏 북한이 도발과 관련해 사과의 의미로 유감을 표명한 사례는 많지 않다. 직접 "미안하다"고 한 것은 1968년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사건뿐이며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때는 "공동경비구역 내에서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1995년 시아스펙호 인공기게양사건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고 했고 1996년 동해안 북한잠수함 침투사건과 관련해서는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또 2002년 연평해전에 대해서는 "우발적으로 발생한 무력충돌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고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때는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사고의 책임은 남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해서는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면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남한도 많지는 않지만 사과의 의미로 북한에 '유감'을 표명한 사례가 있다.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때 보수단체들이 인공기와 김정일의 초상화를 불태우자 북측이 대회에 불참하겠다고 했고 이에 대통령이 공식 '유감' 표명과 함께 재발방지를 지시한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남한이 북한에 표하는 유감은 많은 경우 불만을 나타내고 항의할 때 사용된다. 유감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이라고 돼 있다. 이렇게 사과의 의미와는 정반대로 사용되는 유감의 사례를 보면 우선 우리 정부는 이번 북한의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에 관련해 유감을 포시하고 추가도발 자체를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보냈다. 지난 17일에는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담긴 대북 메시지를 거친 언사로 맹비난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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