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내 최대 LCC(저비용 항공사)인 제주항공이 한류스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해외 취항지에서의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해외 온라인 직접판매(홈페이지와 모바일 앱과 웹을 통한 판매) 비중이 2013년 5.8%에서 지난 7월말 기준 19.4%로 13.6%포인트 늘어났다고 24일 밝혔다. 국내외를 합한 직접판매 비중도 같은 기간 27.2%에서 41.5%로 14.3%포인트 증가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 곳은 중화권이었다. 2013년 8.8%에 그쳤던 중국 온라인 직판 비중은 올해 19.4%로 늘었다. 홍콩 역시 같은 기간 12.4%에서 28.1$로 눈에 띄게 늘었다. 동남아시아 지역도 0.6%에서 7%로 비중이 확대됐다.
이같은 성과는 아시아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한류 스타를 적극적으로 홍보에 활용한 마케팅 덕분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2012년 이후 인기 아이돌 그룹과 배우를 잇달라 모델로 기용했으며 올 초에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아시아 최고 스타로 부상한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발탁했다.
매출구조 변화의 기본이 되는 현지 소비자의 반응도 뜨겁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제주항공이 지난달 도쿄 취항 2주년을 기념해 김수현이 자신의 얼굴을 래핑한 항공기에 탑승한 특별영상은 1주일 만에 해외에서만 144만회 이상 조회됐다. 우리나라까지 합치면 모두 250여 만회가 조회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웨이보에 포스팅된 김수현의 래핑항공기 사진은 760만명, 제주항공 탑승 인증사진은 1주일도 안돼 242만명 이상이 조회하기도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온라인 활용 능력을 갖춘 젊은 소비자가 중심이 된 아시아 지역의 한류팬은 중국의 '깃발부대'로 대표되는 패키지 중심의 여행패턴을 자유여행으로 변모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다"며 "온라인을 통한 직접판매 비중 증가는 간접판매에 따른 비용을 감소시켜 수익구조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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