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남한 영상 짜집기해 거짓 보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남북 고위 당국자들이 판문점에서 2차 접촉을 재개한 가운데 북한이 언론매체를 동원해 남한에 대한 허위 사실을 퍼뜨리며 황당한 선전 공세를 펴고 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3일 "괴뢰군 사병들이 훈련장을 탈주하는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며 청년들은 괴뢰군 입대를 기피해 다른 나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우리민족끼리TV도 지난 21일 동영상 뉴스를 통해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군) 훈련생들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집에 돌아가기 위해 신체를 자해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인천의 한 백화점은 주민들이 식료품을 무더기로 사가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많은 사람들이 공항으로 몰려 암시장에서는 외국행 비행기표 값이 본가격의 10배 이상 뛰어올랐다" 등의 내용이 담긴 선전전을 펼쳤다.
하지만 보도된 영상은 우리 군의 일상적인 훈련 장면이거나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의 모습이었고, 계절이 맞지 않거나 한눈에 보기에도 조잡한 수준으로 편집돼 있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인구의 48.2%가 밀집된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서만 전쟁 발발 하루 동안 100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날 것"이라고 위협하고 "원자력발전소들이 있는 남쪽 피해는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에도 70%를 외자에 의존하고 있는 남조선 경제가 회생불능의 참혹한 파괴를 당하리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면서 "실제 남조선 종합주가지수가 50% 이상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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