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한반도내 군사적 긴장이 극에 달한 가운데 22일 오후6시께부터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진행되고 있는 남북 고위 당국자간 긴급 접촉 결과에 국내는 물론 세계적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고위급접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남북 고위급 접촉은 당초 예정된 오후 6시보다 다소 늦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며 최후통첩을 한 시간을 2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성사된 이번 남북 당국자간 만남은 우선 격(格)에 있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남북 접촉은 우리측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비서(통일선전부장)이 참석하는 '2+2' 회담의 성격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에 대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관계 상황과 관련된 모든 것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지뢰도발과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 그리고 최근 이틀간 잇따른 북한의 포격도발과 우리군의 대응사격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와중에 열리는 것이어서 양측은 이번 만남에서 비무장지대(DMZ)내에서의 군사적 긴장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북한이 48시간내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라며 제시한 최후통첩 시간을 넘겨 회담이 시작된만큼 일단 최고조에 달했던 남북한간 대치국면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러나 회담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우리측은 지뢰와 포격 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고 북한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북 고위당국자가 전격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만큼 모종의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과 황 총정치국장의 만남은 회담 성격으로는 처음이다. 우리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장관급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북한 군부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의 만남인 것이다. 이와 더불어 홍 장관과 김 당비서간 이른바 '통-통'라인의 대화채널 복원 여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북한 매체도 이번 고위급 접촉 소식을 신속하게 타전하며 이례적으로 우리 정부를 '남조선 괴뢰'라는 비난 대신 '대한민국'이라고 표현함으로서 이번 접촉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긴장 완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간 대치국면이 컸던 만큼 오늘 '2+2'회담에서 양측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추후 협의를 갖는 형태로 일단 위기국면을 타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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