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뉴타운 재개발 단지 완판 이어 가격상승
동대문·성동·서대문구에 1만8000여가구 공급 임박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 지난 5월 대림산업이 북아현뉴타운 1-3구역에 공급한 'e편한세상 신촌'은 전용면적 59㎡ 17가구 모집에 1919명이 몰려 경쟁률이 최고 112.9대 1에 달했다. 평균 경쟁률은 10.7대 1로 1순위 마감했고, 84㎡의 경우 분양 이후 8000만원 이상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
# GS건설이 성동구 금호13구역을 재개발한 '신금호 파크자이'는 올 1월 분양에서 평균 청약경쟁률 24.6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는 59㎡가 평균 5억7000만원, 84㎡이 6억8000만원 선이었는데, 최근 추가비용 부담 가능성이 있는 59㎡ 조합원 물량이 분양가와 같은 수준에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강북 부동산 시장이 상반기 양호한 분양 성적을 거둔데 이어 가을 성수기에는 대규모 물량공세를 준비중이다. 오랜 기간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했던데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해왔지만 분양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면서 다시금 몸값이 뛰고 있다.
강북권 재개발 아파트는 강남 재건축 단지와 비교할 때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상대적으로 전세가율이 높은 강북 지역의 특성상 전셋값에 조금만 보태면 내집마련이 가능하다는 점도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강북권의 기존 아파트 가격도 연일 상승중이다. 올 1월 입주한 마포구 용강동의 'e편한세상 마포3차 59㎡는 분양가보다 1억3000만원 이상 오른 6억25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4월 입주한 아현동 '공덕자이' 역시 84㎡가 분양가보다 1억6000만원 높은 수준이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전셋값이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는데다 전세난으로 인한 매매전환 수요와 차익 실현을 노린 투자수요까지 더해져 청약경쟁률이 높아졌다"며 "무엇보다 여전히 강남에 비해 분양가가 합리적이라는 점이 인기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달부터 연말까지 서울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모두 3만4446가구(임대제외) 규모다. 이 중 강북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1만8848가구(일반분양 6102가구)로 절반 이상이다.
도심 접근성이 좋은 동대문구에서는 삼성물산이 다음달 전농·답십리뉴타운에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1층 12개동, 총 1009가구의 대단지로 전용면적 59~123㎡ 58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 2호선 신답역, 1호선 청량리역의 이용이 가능하며, 동부간선도로, 내부순환로 등을 통해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삼성물산은 10월 성북구 길음재정비촉진지구(길음뉴타운) 2구역에 총 2352가구에 이르는 매머드급 단지인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도 분양한다. 길음뉴타운 내에서도 교통, 교육, 쇼핑, 공원 등 각종 생활편의 시설이 밀집한 중심지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이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하고 내년에는 동북선경전철이 착공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24개동 중 일반분양은 59~109㎡ 337가구다.
성동구에서는 현대건설이 9월 중 '힐스테이트 금호'를 선보인다. 한강과 인접해 한강 조망은 물론 서울숲, 응봉산 등 자연환경도 좋다. 지하 3층~지상 15층 15개동, 전용면적 84~141㎡ 606가구 중 7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GS건설도 10월 중 행당6구역에 '서울숲 파크자이' 103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2호선, 5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환승역인 왕십리역과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을 이용할 수 있다.
같은 달 마포구 염리동에서는 GS건설의 '염리자이' 아파트 927가구가,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에서는 현대건설의 '북아현 힐스테이트' 350가구가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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