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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기업 배당금 늘었지만…强달러가 갉아먹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2초

1200대 기업 조사…"투자자들 달러 독주 적응기 필요"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대형 기업들의 배당이 증가했지만 달러 강세가 이를 갉아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투자회사 핸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는 올 2분기에 전 세계 1200대 대기업이 지급한 총 배당금은 449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6.7%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환율 변수와 일회성 요인들을 제외한 1200대 기업들의 실질 배당금은 8.9%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강달러가 잡아먹은 배당금액은 522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로 줄어든 글로벌 기업들의 배당률(순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12%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바꿔 말해 뚜렷한 약세를 보인 유로화나 엔화로 배당금을 지급 받은 미국 투자자들이 이를 달러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손해를 입었다는 의미다. 올 2분기 유로와 엔은 물론 호주달러와 일부 신흥국 통화들의 가치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달러 대비 20% 정도 떨어져 있는 상태다.

유로화 기준 유럽의 2분기 실질 배당금은 8.6% 늘었다. 영국 기업들의 실질 배당금 증가율은 7.9%였다. FTSE350에 포함된 영국 기업들은 2분기에 배당금으로 총 283억파운드를 지급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7%늘어난 것이다.


일본 기업들의 엔화 기준 배당금은 16.8% 늘었다. 하지만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7.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들은 부문을 막론하고 모두 배당금을 작년보다 늘렸다.


미국 기업들의 2분기 배당금은 986억달러로 10% 증가했다. 분야별로 금융기업들의 배당금 증가세가 돋보였다.


기업별로 배당금 순위 상위권에는 유럽 기업들이 포진했다. 1위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네슬레였고 2위는 덴마크 해운사 AP-뮐러 머스크였다. 이어서 영국 투자은행 HSBC,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가 3~4위를 차지했다. 5위는 차이나 모바일로 중국 기업으로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그 뒤를 이어 벨기에 맥주 제조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 호주 커먼웰스 은행, 일본 도요타 자동차, 영국 담배 제조업체 BAT가 6~10위에 올랐다.


핸더슨의 알렉스 크룩 글로벌 주식 소득 대표는 "2분기 달러 강세 요인이 배당금에 큰 영향을 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투자자들은 환율 변수에 적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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