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시진핑 정권이 기존의 경제 성장 동력(수출ㆍ투자)을 대체할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경제 개혁에 확실한 성과를 보여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중국 경제 정책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그의 경제팀이 장기적이고 고통스러운 경제 개혁보다 임시방편에만 치우쳐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시각이다.
시 주석이 고민에 빠졌다. 시 주석은 공격적으로 중국의 영향력을 세계로 확대하려고 나섰는데 내부 사정이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해 추진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집권 3년 차인 시 주석은 중국 안팎에서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登小平) 이후 가장 강력한 최고권력자'라고 불리며 1인 지배체제를 확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가 크게 흔들리면서 시 주석의 국가 운용 능력에 대한 혹평이 줄을 잇고 있다. 서방 언론들은 정치ㆍ경제 전반에 걸친 개혁을 위해 '뉴노멀(新常態ㆍ새로운 표준)'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시진핑 정권이 경제적 실패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경제가 흔들리자 중국을 '사자'에 비유하며 "중국이라는 사자는 이미 깨어났다"고 발언한 시 주석의 목소리에도 힘이 빠지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증시 폭락이 국제 원자재가격 및 증시 하락, 신흥국 자금이탈 등으로 이어지며 중국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러한 비판은 시 주석의 야먕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3년 전 주석으로 취임하며 전 세계에 '중국의 꿈'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선언했던 그에게는 치욕스러운 장면이다.
이런 상황에서 역내 라이벌 인도의 추격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시 주석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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