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금성ㆍ가격 메리ㆍ공간활용성 등 삼박자 갖춰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전용면적 61~85㎡ 이하인 중소형 아파트가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아파트 고유의 환금성, 오를 때 많이 오르고 내릴 때 적게 내리는 가격 메리트, 진화된 평면구조와 대형 아파트 못지않은 공간 활용성 등이 인기 배경이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매매거래량 49만8773건(전국 7월 말 기준) 중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2만4686건으로 전체의 85.1%를 차지한다.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중에서도 전용면적 40㎡ 이하인 아파트(3만3800건, 7.96%)보다 41㎡ 이상 ~ 85㎡ 이하인 아파트(39만866건, 92.04%) 매매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41㎡ 이상 ~ 85㎡ 이하 아파트 중에서도 61㎡ 이상 ~ 85㎡ 이하 아파트(20만6944건, 52.9%)이 41㎡ 이상 ~ 60㎡ 아파트 거래량(18만3942건, 47.1%)보다 2만 건 이상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최근 부동산, 금융시장 흐름에 가장 부합하는 상품이라는 인식이 소비자 전반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아울러 아파트 평면설계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중소형 아파트라도 과거 중대형 가구에 못지않은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거래량 증가를 견인하는 이유 중 하나다.
강태욱 하나은행 부동산팀장은 "현재는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이자 부담이 덜하지만 미 연준 금리인상이 예견되고 있고 대외악재로 아파트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학습효과와 그에 대한 공포가 여전히 남아있어 신중한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이자가 부담될 때 팔기 쉽고, 보유에 따른 위험부담도 적은 중소형 아파트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주택전문 건설사들 역시 전용면적 85㎡ 이하 가구 위주로 하반기 분양에 나서고 있다.
특히 30~40대가 주택시장의 새 소비계층으로 급부상하면서 합리적인 분양가와 특화된 평면ㆍ구조, 쾌적한 주거여건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알짜단지'가 각광받고 있다.
양우건설이 전남 나주 남평 강변도시 B1, B3블록에 공급하는 '양우내안애(愛) 리버시티'는 1차와 2차 물량 모두 합쳐 1700여 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 랜드마크급 아파트로 다음달 1차 물량이 분양에 들어간다. 전 가구가 85㎡ 이하 중소형으로 조성될 예정으로 지하 1층부터 지상 10~23층, 8개 동의 835가구 규모다.
경기 양주신도시에서는 지하 1층~지상 25층, 8개 동, 총 761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A-11블
록)'가 전 가구 전용면적을 74㎡ 이상 ~ 84㎡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해 이달 중 분양 예정이다.
이 밖에 올 상반기 청약자들로 북적이던 동탄2신도시를 비롯해 남양주, 화성 등지에서도 전 가구 전용면적을 85㎡ 이하 중소형으로 맞춘 단지가 9월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금강건설이 다음달 경기화성 동탄2지구 A-46블록에 분양 예정인 '동탄2신도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Ⅳ'는 전용면적 60㎡~ 85㎡이하 중소형1195가구 규모로 조성될 전망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중소형 가구 위주로 이뤄진 단지는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많기 때문에 아파트 시세 형성이 빠르고 파악도 원활해 매수 타이밍 잡기도 수월한 경우가 많다"며 "다만 분양가가 합리적인지, 주거 및 교육, 인근 주요 지역과의 교통연계 상황은 어떤지 충분히 따져봐야 하며 소규모 단지보다는 대단지 물건 위주로 매수를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조언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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