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소비 위축우려…3Q 실적개선 불투명
기관 매도세 심화…"650선 내외가 2차 지지선"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중국 증시 폭락여파가 국내증시를 재차 압박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의 낙폭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그나마 코스피는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일부 수출대형주들의 상승세와 기관 수급으로 바닥권에서 버티고 있다. 반면 코스닥은 연초 이후 큰 상승폭에 대한 부담감과 추세적 하락 우려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
19일 코스피시장은 오전 10시 현재 전장대비 14.51포인트(0.74%) 내린 1941.75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22.16포인트(3.17%) 빠진 677.64로 3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중국증시 급락여파로 3% 이상 하락하며 투자 심리지수로 인식된 700선이 무너진 이후에도 급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6% 이상 급락하면서 국내증시는 위안화 쇼크에 이어 중국 이슈에 발목을 잡힌 상황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를 통해 1200억위안(한화 약 22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정부의 추가 금리인하 등 다른 정책대응이 미뤄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중국증시는 급락세로 마감했다.
중국증시와 경기가 불안한 행보를 보이면서 국내증시에서도 연초이후 상승폭이 컸던 코스닥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0일 782.64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한달만에 13.41%나 하락했다. 특히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가 내려진 11일 이후 지난 7거래일간 단기간에 9.20% 급락했다.
코스피보다 코스닥의 낙폭이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올해 연중 최고치 기준으로 코스피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36%지만 코스닥의 경우에는 41.34%로 코스피 대비 4배 가까이 높다. 이미 가격논란이 컸던만큼 낙폭이 큰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코스닥 및 중소형주 강세를 이끌었던 중국 소비시장이 중국경기 우려 심화와 함께 침체되기 시작하면서 코스닥 주요 시장주도업종들의 3분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소비를 상징하는 지난달 중국 자동차 판매가 전년동월비 7% 감소했는데 이는 중국증시가 급락하고 경기불안이 심화되면서 소비심리 위축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소비가 위축되고 환율이 같이 변동성을 보이면서 중국소비재 관련 업종들의 경쟁성 약화 및 수요 약화 우려가 증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관수급이 크게 악화되면서 코스닥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이후 줄곧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보이던 기관은 지난달 20일 이후 1475억원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지난 6월 그리스 사태 이후 4조원대를 회복했던 코스닥 신용융자잔고도 이달초부터 다시 3조원대로 내려와 지난 10거래일간 4조143억원에서 3조8823억원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코스닥에 대한 투기수요가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차익실현이 심화되면서 코스닥의 경우에는 650선까지 단기간에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불안한 시장상황을 고려해 코스닥의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단기간에 차익실현 매물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며 "기술적으로는 다음지지선인 650선 내외에서 급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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