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정부군과 동부지역 분리주의 반군 간 휴전협정 후 안정을 되찾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또 다시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은 올해 2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했으나 최근 들어 양측의 교전은 오히려 격화하고 있다.
반군 측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하루 동안 정부군이 120차례의 미사일 공격과 129차례의 포격 등을 가했다"면서 이번 공격으로 5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군도 지난 14일 정부군 진지가 175차례나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현지에서는 양측의 전면전이 발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군사전문 채널 즈베즈다는 최근 반군이 평화협정에 따른 철군을 취소하고 완전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우크라이나 동부의 피해규모도 커지고 있다.
DPR 소속 인권감시위원회는 이날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DPR이 점거한 지역에서 정부군 공격으로 남성 1088명, 여성 199명 등 총 1287명이 숨졌으며 부상자는 11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또 DPR 교통부는 정부군 공격에 따른 역내 교통시설 피해규모가 지금까지 1억8300만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교전으로 6072명이 숨지고 1만5345명이 부상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 일요신문 빌트암존탁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사태가 위기일발 상황"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긴장완화를 위한 회담이 조속한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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