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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사면 前 약속 '경제살리기' 어떻게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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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단독 사면…부담감 안고 출소 직후 이틀 연속 출근
-실질적인 경제살리기 대책 마련해야


최태원 회장, 사면 前 약속 '경제살리기' 어떻게 지킬까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광복절인 15일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각 위원장 등과 함께 서린동 SK사옥 사무실에 나와 경제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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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지난 14일 출소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어떤 '경제활성화'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광복절 특사 취지가 '경제살리기'인데다가, 재벌 총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사면을 받은 입장이라 더욱 신중하게 대책마련을 강구할 전망이다. 최 회장이 자정 출소하자마자 몸 건강도 돌볼 새 없이 이틀 연속 회사로 출근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그룹 내부에서조차 2년 7개월의 긴 수감생활로 당분간 건강 회복에만 주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출소 당일 새벽, 회사로 곧장 직행한 데에 이어 광복절인 15일에는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각 위원장 등과 함께 서린동 SK사옥 사무실에 나와 경제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날 자리는 최 회장이 경제활성화를 위한 기본 방향을 의논하기 위해 만들어 진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사면 전 약속했던 '경제살리기'에 부담은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면에서 최 회장과 함께 사면될 것으로 점쳐졌던 최재원 SK그룹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 등은 모두 제외됐다. 최 회장 단독 사면이었던만큼, SK그룹은 조만간 신속한 내수활성화 발표를 통해 특사 취지를 살릴 것으로 보인다.


사면 직전, SK그룹은 내년부터 2년간 청년 2만4000명을 대상으로 창업과 취업 교육을 진행하는 등의 일자리 창출 방안을 내놨다. 이를 통해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청년 2000명씩 모두 4000명을 대상으로 2~3개월간의 직무교육과 3~4개월의 인턴십을 진행하고, 이중 능력이 검증된 인재들을 선발해 SK 협력업체와 지역 벤처기업, 사회적기업 등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인턴 기간 중 이들에게 지급하게 될 교육비와 급여(월 150만원)는 SK가 부담한다. SK는 프로그램 수료자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협력업체, 벤처기업 등에 취업을 알선해준다.


이와 함께 25개 대학에 창업지원센터를 설립, 창업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키로 했다. 매년 1만명씩 2년 동안 2만명의 청년들에게 창업교육과 컨설팅, 창업 인큐베이팅을 지원하며 교육생 중 매년 20개 창업팀 100명을 선발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드림벤처스타와 SK의 브라보 리스타트를 통해 인큐베이팅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이를 찬찬히 뜯어보면, 2만4000명을 SK가 직접 고용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에 실질적인 청년실업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실효성 있는 고용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 사면 前 약속 '경제살리기' 어떻게 지킬까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광복절인 15일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각 위원장 등과 함께 서린동 SK사옥 사무실에 나와 경제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지금까지 SK그룹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로 침체된 내수활성화를 위해 앞장서왔다. 주요 경영진이 중국을 직접 방문해 런민(人民)일보, 환추(環球)시보 등 중국 주요 언론사와 바이두(百度) 등 최대 포털사를 찾아 '메르스 종식'을 강조하는 한편 메르스로 헌혈 참여가 저조한 상황에서 헌혈하는 임직원 한사람당 10만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유관 기관에 기부하는 메르스 극복 행사를 열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이번 사면의 취지를 한껏 살리는 것이 책임있는 기업으로서의 모습일 것"이라고 전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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