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NX200t'는 렉서스가 내놓은 최초의 터보 모델이지만 트렌드에 맞는 성능을 갖췄다. 배기량을 낮추는 대신 엔진 성능을 높이는 다운사이징 기술은 이미 보편화됐지만 늦은 만큼 개성을 갖췄다.
실제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터보 엔진을 보면 연출되는 힘은 기대 이상이다. 가속 페달에 힘을 얹는 순간의 폭발력은 크지 않지만 중고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가는 구간에서의 힘은 넘친다. 그만큼 기본기가 충실하다는 얘기다.
새로 개발된 가솔린 터보 엔진에 맞게 성능이 향상된 6단 자동 변속기와 바퀴의 토크 배분을 100대 0에서 50대 50까지 자동으로 제어하는 다이나믹 토크 컨트롤 AWD를 통해 4륜 구동의 강점까지 느낄 수 있다.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고도 안전하게 코너링을 통과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스티어링 조향 각도로부터 운전자가 의도하는 타깃 코너링 라인을 계산하고 차량의 움직임에 따라 후륜에 토크를 배분한 결과다. 차량이 타깃 라인을 벗어나면 차체자세 제어장치와 다이내믹 토크 컨트롤 AWD가 적절히 개입해 안정적인 회전을 유도한다. 고속 주행에서 핸들을 크게 꺾어도 뒤틀림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외관은 스포츠카를 연상케 하는 역동성을 갖췄다. 콤팩트한 바디에 차세대 렉서스를 상징하는 강렬한 스핀들 그릴이 압권이다. 도심 주행에 어울리는 크로스 오버 SUV를 콘셉트로 한 만큼 전폭과 전고의 관계를 고민한 흔적도 엿보인다.
특히 로우빔과 하이빔을 하나의 유닛으로 구성한 '3 Lens full LED 헤드램프'와 독립된 'Arrow Head' 형상의 주간주행등, 스마트키를 휴대하고 차에 접근하면 은은하게 빛을 밝히는 기능 등에서도 고급감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하게 적용된 실내의 첨단 기능에도 세심함이 전달된다. 터치패드식 차세대 리모트 터치 컨트롤러, 케이블 연결 없이 휴대용 기기를 올려놓는 무선 휴대폰 충전시스템, 콘솔박스 뚜껑의 뒷면에 감춘 화장거울 등이 대표적이다.
RX에 못지 않은 넉넉한 공간도 눈에 띈다. 뒷부분이 오목한 구조의 앞좌석 시트로 뒷좌석에 넉넉한 무릎공간을 제공하며 스마트한 패키징을 통해 실내공간과 트렁크공간에 있어서는 동급 최고의 수치를 실현했다. 뒷좌석을 눕히지 않고도 9.5인치 골프백을 최대 4개까지 수납할 수 있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9.5㎞로 고속에서의 연비는 11.3㎞다. 테스트겸 시승 탓에 실연비는 다소 낮은 8㎞대를 찍었지만 고연비 모델인 아닌 성능에 초점을 맞춘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은 덜하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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