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넷마블, 컴투스 등 게임업체 M&A 관심↑
넥슨, 게임빌의 M&A 성공
유망 게임사 인수해 라인업 강화 및 약점 공략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대형 게임사들이 유망한 게임업체의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임빌, 넥슨의 '대박' M&A가 이어지면서 자사의 약점을 공략하는데 M&A를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컴투스는 영업익 40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반면 게임빌은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에 게임빌이 지난 2013년 10월 컴투스를 인수한 건 '신의 한수'라는 말이 돌고 있다. 당시 게임빌은 700억원에 컴투스의 지분 21.37%와 경영권을 인수했다.
2013년 2분기 게임빌의 영업이익은 35억원, 컴투스는 20억원이었다. 시장에서는 모바일 게임 1,2위 기업의 합병에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한지 6개월이 채 안된 상황에서 컴투스가 출시한 '서머너즈 워'가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며 게임빌의 선택이 옳았음이 증명됐다.
던전앤파이터
넥슨도 게임업체 M&A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다. 김정주 NXC(넥슨의 지주사)대표는 일찍이 M&A에 눈을 떴다. 넥슨은 2008년 3800억원에 네오플을 인수했고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의 흥행으로 지난해 49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른 대형사들도 게임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자사의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M&A를 진행하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달 15일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M&A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윽고 넷마블은 지난달 말 미국 모바일게임사 에스지엔(SGN)에 1억3000만달러(약1500억원)를 투자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글로벌 시장에서 캐주얼 퍼즐 장르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전체 게임 다운로드 5억건, 월 이용자수(DAU) 3000만명을 확보한 SGN의 게임을 통해 북미와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리니지', '아이온' 등 RPG장르의 게임에만 집중했던 엔씨소프트도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확보하기 위해 M&A를 이용하고 있다.
이미 엔씨는 2012년 골프게임 '팡야', 야구게임 'MVP 베이스볼 온라인' 등 캐주얼 게임에 특화된 엔트리브소프트를 인수했다. 지난 3월에는 모바일 게임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캐나다 모바일 게임 스타트업 '디스 게임 스튜디오'에 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컴투스도 지난 5월 M&A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달 27일 유상증자 최종발행가액이 11만2600원으로 확정되면서 컴투스는 1813억원을 확보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대형 업체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게임을 직접 제작하는 것보다 기술력있는 게임사를 인수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며 "인수한 기업이 제2의 '컴투스'나 '네오플'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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