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올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하루 앞서 나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815 담화에 대해 "아쉽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향후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의 문은 열어놓겠다는 뜻을 동시에 피력했다.
상대를 의식하면서도 자국내 입장을 고려한 이 같은 양 정상의 '조심스런' 815 연설은 향후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거나 개선되는 계기로 작용하진 않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0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어제 있었던 아베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는 우리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역사의 대한 인식은 가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살아있는 산증인들의 증언으로 살아있는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가 아시아의 여러 나라 국민들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준 점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한 사죄와 반성을 근간으로 한 역대 내각의 입장이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밝힌 점을 주목한다"며 "앞으로 일본이 이웃국가로써 열린 마음으로 동북아 평화를 나눌 수 있는 대열에 나오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일본 정부는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공언을 일관되고 성의 있는 행동으로 뒷받침해 이웃나라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조속히 합당하게 해결하기를 바란고"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향후 한일관계에 대해 "비록 어려움이 많이 남아 있으나 이제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며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양국의 위상에 걸맞게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 번영을 위해 함께 공헌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전날 아베 총리는 담화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전쟁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왔다"고 말해 직접적인 사죄를 피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