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박기춘 무소속 의원은 13일 본인의 체포동의안과 관련해 "방탄막으로 감싸달라고 요청하지도 않겠다"며 "일반 국민들과 똑같이 법원 영장실질심사에 당당히 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상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행사하지 말고 가결 처리를 해줄 것을 부탁한 것이다.
이날 박 의원은 본인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구차하게 변명 하지 않고,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길만이 제1야당의 원내대표와 사무총장을 지낸 3선 중진의원으로서 국민과 우리 국회에 대해 최소한의 양심과 책무를 마지막으로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모든 처벌과 책임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더 이상 우리 국회가 저로 인해 비난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며 "존경하는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께 저의 불찰에 대해 거듭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남양주에 탯줄을 묻고, 어린시절 그곳에서 뛰어놀다 도의원 2번을 거쳐 3선 국회의원까지 되었다"며 "아무런 배경도 없이 오직 땀과 눈물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 30여년의 정치여정을 이제 접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고향 남양주를 언급하는 순간 울먹였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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