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국방위원장 "국가 안보실장 사퇴해야"

-정두언 국방위원장 "국가안보 총과 국정시스템 심각한 문제"
-"국가 안보실장 사퇴 촉구"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인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에 대해 국가안보실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 발언을 통해 "이번 북한의 지뢰도발사건 과정에서 우리 군의 대응은 정말 나무랄 데 없이 훌륭했다. 특히 GP현장에서의 우리 장병들의 대응은 우리 군사안보태세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고히 해주는 장면이었다"며 "그러나 이에 반해서 군사안보를 포함해서 국가안보를 총괄하는 국정시스템은 오히려 또다시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8월4일오전 사건 발생 이후 정부에서 일어난 일을 보면, 5일에 이희호 여사가 방북하고, 역시 그날부터 통일부에서는 연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제의한다. 뒤늦게 8일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가 열리고 10일에서야 합참에서 대북경고 성명을 낸다"며 "또 그날 대통령께서는 북한의 표준시 변경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비로소 11일에야 청와대 대변인이 북한의 사죄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다"며 "한마디로 국가안보와 관련한 국정시스템의 총체적 혼선이다. 이번 사건에서 군사안보는 성공했으나, 국정안보는 패배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저는 긴밀하고 원활한 당정관계, 당정협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국가안보실이 이처럼 무능·무책임·무원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하지만 다른 일도 아니고 국가와 국민의 안위에 관한 일이 이처럼 난맥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묵인하고 지나가는 것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 그리고 대통령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여당의 책임을 방기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국가안보실장 사퇴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