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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표절 주장, “역사에 저작권 요구하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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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들 “최종림 소설가는 역사적 사건을 자신이 창조한 것처럼 주장” 비판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영화 ‘암살’의 시나리오가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를 표절한 것이라는 주장은 역사적 사실을 자신이 창작한 이야기라고 우기는 일이나 마찬가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암살’ 표절 주장, “역사에 저작권 요구하는 격” 영화 '암살'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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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이 ‘까날’인 블로거는 13일 ‘암살이 코리안 메모리즈를 표절할 수 없는 이유’라는 글을 올려 “백범 김구 선생이 쓰신 ‘도왜실기’는 (중략) 의사들의 의거가 임시정부의 지시를 받은 일제에 대한 투쟁임을 밝히는 책”이라며 “이런 역사적 사실을 표절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또 “영화 ‘암살’에 의열단을 조직한 약산 김원봉 선생이 비중 있게 등장한다”며 “독립운동과 의거를 영화의 소재로 삼는다면 (의열단의 실제 활약과) 영화가 닯지 않은 것이 더 이상한 법”이라고 반박했다.

필명 ‘에드몽’인 다른 블로거도 지난 4일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소설가 최종림씨는) 무엇보다 김구 선생이 요원들을 모아 조선에 침투시킨 게 자기 소설과 ‘암살’의 공통점이라며 표절이라고 주장하는데, 요원들이 중국에서 조선으로 가서 암살 작전을 수행한 건 의열단이 추구하던 행동강령이었다”고 반박했다.


영화 ‘암살’은 백범 김구와 약산 김원봉 의열단장의 합동작전을 그렸다. 실제로는 합작이 일어나지 않았고, 최동훈 감독이 영화의 모티프로 참고한 사건들은 의열단의 투쟁이었다. ‘암살’이 극적인 설정을 위해 백범을 등장시켰지만 영화 속 암살 작전은 의열단의 실제 활약을 바탕으로 구성한 것이다. 까날은 따라서 최종림씨의 주장은 “역사적 사건을 자기 머릿속에서 창조한 것처럼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암살’ 표절 주장, “역사에 저작권 요구하는 격” .

최씨는 지난달 말 한 일간지를 통해 “영화 ‘암살’이 내가 13년 전 출간한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의 줄거리와 등장인물 등 상당 부분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에서 저격조를 만들어 엄선된 요원들을 조선으로 보내는 구성이 내 소설 설정과 같다”며 “여주인공을 내세워 일본 요인과 친일파를 암살해 가는 내용도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 이름이 안옥윤(전지현)으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까날은 출판사의 다음과 같은 인물 소개를 전한 뒤 “안윤옥과 황보린의 유사점을 찾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백범의 비서로 있다가 특수저격대 임무를 띠고 김현두와 함께 국내에 침투해 거사를 벌이지만 독립자금 운반을 위해 김현두와 별개의 임무를 수행하게 됨으로써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이 전사했다고 믿게 되는 비극의 실마리가 된다. 나라를 되찾으려 전장에 나선 젊은이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사랑, 그렇지만 황보린은 사랑을 이루지 못하게 되고···”


그는 “황보린이라는 캐릭터가 친일파의 딸이라던가 쌍둥이라면 모를까 출판사의 인물 소개만 보고는 안옥윤과 황보린의 유사점을 찾기 쉽지 않다”며 “결국 여자 저격수라는 인물 설정만이 남는데, 독립군 중에 여성 저격수가 없을지는 모르지만 현실에서 여성 저격수 자체는 낯설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소련은 2차 대전 당시 다수의 여성 저격병을 운용했는데 최전선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활약했던 유일한 병과가 저격병이었다고 설명했다.


‘코리안 메모리즈’는 최종림 씨가 2003년 낸 장편소설로 이달 4일 재출간됐다.


암살이 코리안 메모리즈를 표절할 수 없는 이유


소설적 허용을 넘은 역사왜곡


최씨는 영화 ‘암살’이 자신의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를 표절했다며 최동훈 감독, 제작사인 케이퍼필름의 안수현 대표, 배급을 맡은 유정훈 쇼박스 대표를 상대로 10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10일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이와 함께 ‘암살’의 상영을 중단해 달라며 상영금지가처분신청도 냈다. 가처분 심문은 13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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